오페라로, 창극으로…연말에도 계속되는 '셰익스피어' 인기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12.10 06:59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 뮤지컬, 연극으로 탄생…창극 '레이디 맥베스', 음악극 '십이야' 등 이어져

국립오페라단은 2년 만에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2016년, 유독 많은 셰익스피어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세기의 문호, 셰익스피어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탄생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이어지기 때문. 창극 '레이디 맥베스'처럼 국악과 새로운 융합을 시도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정형시(소네트)로 구성된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오페라·뮤지컬·연극으로 만나는 '로미오와 줄리엣'

연말에 '훈훈함'을 더하기 위해설까.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은 세기의 사랑을 그린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12월에만 오페라, 연극, 창작뮤지컬 세 장르로 관객을 만난다.

먼저 국립오페라단이다.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구노의 오페라를 영국의 거장 오페라연출가 엘라이저 모신스키의 연출로 만난다. '본토'인 영국 스태프들이 함께 내한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절제된 무대를 메우는 코발트블루빛의 화려한 조명이 인상적이다. '줄리엣'에는 원숙함이 묻어나는 소프라노 나타리 만프리노와 에너지 넘치는 소프라노 박혜상이, '로미오'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테너 스테판 코스텔로와 감미로운 미성이 돋보이는 테너 김동원이 나선다. 8일부터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난다.

박정민-문근영 캐스팅으로 주목받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제공=셈컴퍼니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박정민-문근영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손병호, 배해선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양정웅 연출은 소네트 형식으로 구성된 셰익스피어의 언어유희를 최대한 활용해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9일부터 내년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난다.

김수로프로젝트 창작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출연진/ 사진제공=아시아브릿지컨텐츠

독특한 실험작도 눈에 띈다. '곤 투모로우', '고래고래' 등 창작뮤지컬을 제작해 온 '김수로프로젝트'는 시공간을 초월,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의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로 탄생시켰다. 예술감독 김수로와 성종완 연출이 힘을 합쳤다. 핵 전쟁 후 지하철역에 살아남은 인류와 오염물질로 뒤덮인 지상에서 태어난 돌연변이가 공존하는 세상, 인간 줄리엣과 돌연변이 로미오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락을 기반으로 하는 강렬한 음악이 특징이다. 오는 16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21일부터 국립국악원 우면당 무대에 오르는 창극 '레이디 맥베스'의 소리꾼 정은혜(위)와 배우 정동환/사진제공=국립국악원


◇ 국악과 만난 셰익스피어…창극 '레이디 맥베스'


국악과 만난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어떤 모습일까. 한태숙 연출의 연극 '레이디 맥베스'가 창극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판소리와 정가로 구성된 작품으로 우리 소리의 울림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뒀다.

'레이디 맥베스'는 소리꾼 정은혜가 맡았다. 담담한 감정은 아니리로, 극적인 감정은 직접 작창한 판소리로 표현한다. '도창'역은 이번 공연 창작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역할이다. 국악원 민속악단의 염경애 명창이 '도창'을 맡아 유장한 소리를 선보인다. '소리시종'역은 국악원 정악단의 박진희가 맡았다.

5명의 배우와 4명의 연주자로 채우는 창극 '레이디맥베스'는 기존 창극 어법에서 벗어나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5미터(m) 높이의 벽판에 숯을 개어 만든 재료로 표현한 강렬한 단색화와 정구호 디자이너의 의상 등을 볼 수 있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국악원 우면당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가족음악극 '십이야'는 겨울방학 기간에 맞춰 어린이 관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 쉽게 즐기는 셰익스피어…서울시극단 '십이야'

겨울방학 기간 가족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셰익스피어 작품도 관객을 찾는다. 서울시극단은 내년 1월 13일부터 30일까지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가족음악극 '십이야'"를 선보인다.

'십이야'는 쌍둥이 남매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이 난파로 인해 헤어지게 된 뒤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이야기를 다룬 희극이다. 유쾌한 광대들이 등장인물로 변해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각색이 돋보인다. 극 사이사이 배우들이 노래와 안무를 선보여 흥미를 더한다. 원작의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고 풍부한 이해를 돕고자 영문자막과 함께 어린이 관객을 위한 '스터디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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