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N한국사이버결제가 전날 금융권에서 나온 100만여주의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데 이어 이날에는 지스마트글로벌이 같은 상황을 맞아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두 기업은 큰 손 투자자로 알려진 이모씨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씨는 우주스킨사이언스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마스크팩 등 화장품 사업도 펼치는 인물이다.
우주스킨사이언스는 지난해 연말기준 NHN한국사이버결제를 117만7117주(지분율 6.5%)나 보유했던 주요 주주중 하나다. 우주스킨사이언스의 매수단가는 2만9575원, 매수금액은 347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10월 장내매도를 통해 보유주식을 일부 처분했으나 10월 기준으로도 58만7063주(3.2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주식이 지난 6일 반대매매로 처분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판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 한국사이버결제 주가가 1만5000원 선으로 내려오면서 우주스킨사이언스의 투자손실이 50%에 달했다”며 “보유주식이 금융권 신용거래 담보로 묶여 있다가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나올 가능성이 있자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용거래는 증권사에 맡긴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주식을 추가로 살 수 있는 제도다. 담보가 1억원이면 추가로 1억~2억원 가량을 매수할 수 있으나 투자손실로 인해 대출금을 상환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금융기관이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저축은행 주식담보 대출도 이와 비슷한 구조다.
우주스킨사이언스 반대매매 사태는 지스마트글로벌에도 불똥이 튀었다. 이 업체는 이 씨의 부인 김 모씨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인 이들의 지분율은 20.54%(7월19일 기준 383만9997주)로 1대주주(21.09%)에 버금간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이날 하한가인 1만4850원에 거래가 시작된 후 반등을 시도했으나 종가는 다시 하한가로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스마트글로벌 역시 반대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대주주의 반대매매가 이뤄지지 않았어도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제기될 수 밖에 없어 주가가 급락했을 것”이라며 “NHN한국사이버결제와 지스마트글로벌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기업들도 거액 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상당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두 기업은 주가 하락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루 거래량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2~3%에서 많게는 30%에 달하기도 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전날 급락(22%하락)을 딛고 이날 반등에 성공했으나 지스마트글로벌은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NHN 한국사이버결제는 지난 12월 6일 오후 2시 이후 집중 매도로 22.7% 하락했다”며 “3% 정도의 지분을 보유했던 개인 대주주가 주식 반대매매 등을 이유로 보유 지분을 일시에 매각함으로써 발생한 수급 불균형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회사 내부적인 이슈나 시장 상황과는 무관하다”며 “이날 다시 주가가 상승한 것은 전날 빠진 가격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싸다’는 인식으로 이어지면서 매수가 많이 들어오며 정상화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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