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진+공매도' 슈퍼개미도 깡통계좌 속출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6.12.08 06:00

NHN한국사이버결제 300억대 투자, 지스마트글로벌 2대주주 반대매매 악몽

하반기 증시부진에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바닥을 치고 있다. 최근에는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주요주주나 슈퍼개미들까지 반대매매를 당해 투자금을 날리는 이른바 깡통계좌가 잇따른다. 약세장을 틈탄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도 배경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N한국사이버결제가 전날 금융권에서 나온 100만여주의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데 이어 이날에는 지스마트글로벌이 같은 상황을 맞아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두 기업은 큰 손 투자자로 알려진 이모씨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씨는 우주스킨사이언스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마스크팩 등 화장품 사업도 펼치는 인물이다.

우주스킨사이언스는 지난해 연말기준 NHN한국사이버결제를 117만7117주(지분율 6.5%)나 보유했던 주요 주주중 하나다. 우주스킨사이언스의 매수단가는 2만9575원, 매수금액은 347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10월 장내매도를 통해 보유주식을 일부 처분했으나 10월 기준으로도 58만7063주(3.2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주식이 지난 6일 반대매매로 처분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판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 한국사이버결제 주가가 1만5000원 선으로 내려오면서 우주스킨사이언스의 투자손실이 50%에 달했다”며 “보유주식이 금융권 신용거래 담보로 묶여 있다가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나올 가능성이 있자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용거래는 증권사에 맡긴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주식을 추가로 살 수 있는 제도다. 담보가 1억원이면 추가로 1억~2억원 가량을 매수할 수 있으나 투자손실로 인해 대출금을 상환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금융기관이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저축은행 주식담보 대출도 이와 비슷한 구조다.

우주스킨사이언스 반대매매 사태는 지스마트글로벌에도 불똥이 튀었다. 이 업체는 이 씨의 부인 김 모씨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인 이들의 지분율은 20.54%(7월19일 기준 383만9997주)로 1대주주(21.09%)에 버금간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이날 하한가인 1만4850원에 거래가 시작된 후 반등을 시도했으나 종가는 다시 하한가로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스마트글로벌 역시 반대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대주주의 반대매매가 이뤄지지 않았어도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제기될 수 밖에 없어 주가가 급락했을 것”이라며 “NHN한국사이버결제와 지스마트글로벌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기업들도 거액 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상당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두 기업은 주가 하락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루 거래량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2~3%에서 많게는 30%에 달하기도 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전날 급락(22%하락)을 딛고 이날 반등에 성공했으나 지스마트글로벌은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NHN 한국사이버결제는 지난 12월 6일 오후 2시 이후 집중 매도로 22.7% 하락했다”며 “3% 정도의 지분을 보유했던 개인 대주주가 주식 반대매매 등을 이유로 보유 지분을 일시에 매각함으로써 발생한 수급 불균형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회사 내부적인 이슈나 시장 상황과는 무관하다”며 “이날 다시 주가가 상승한 것은 전날 빠진 가격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싸다’는 인식으로 이어지면서 매수가 많이 들어오며 정상화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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