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청문회'… JY "거듭날 것, 미래전략실 폐지, 전경련 탈퇴"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6.12.06 16:56

질의 대부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집중…
"구태 고치고 반성, 새로운 모습 보이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6.12.6/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일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2차 청문회의 화살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이날 질의의 상당수가 이 부회장에게 몰리면서 사실상 '삼성 청문회'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25분쯤 국회 본관에 긴장된 모습으로 도착한 이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질문 없이 국회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오전 10시 청문회 시작과 함께 의원들의 질의는 이 부회장에게 쏟아졌다. 의원들은 △삼성의 승마협회 지원 배경 및 보고 라인 △최순실 존재에 대한 인식 시점 △대통령과의 독대 △삼성물산 합병 과정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일로 국민들에게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나왔고 앞으로 (삼성이)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겨봤어야 했는데 (이번 사건은) 저의 불찰"이라고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최순실씨에 대한 지원이 적절치 못했음을 인정한다"며 "최씨에 대해서는 언제 누구에게 들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체적 인지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아주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최근에서야 알았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승마협회에 대한 삼성의 지원이 이뤄졌을 때에는 (관련 내용을) 몰랐다"며 "추후 지원사실에 대해선 미래전략실 실장과 팀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보고받았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의 독대에 대해선 "먼저 창조경제에 대한 논의를 했고, '기부'라는 단어는 없었다"며 "문화융성, 스포츠 등을 아낌없이 지원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당시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 이 부회장은 "합병은 (경영권)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며 "삼성은 다양한 사회 지원 활동을 하며 반대급부를 바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새로운 출발'도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구태가 있으면 고치고 제가 반성할 것은 반성해 정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책임지는 모습에 대해 그는 "이번 조사가 끝나면 저를 포함해 누구든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저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길 의향을 묻는 질의에는 "저보다 우수한 인재를 찾아서 회사로 모시는 것이 제 임무"라며 "이런 분이 있으면 (경영권을) 다 넘기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의 '부작용'에 대한 질타에 대해 "미래전략실에 대한 많은 의혹과 부정적 시각을 느꼈다"며 "부정적 인식이 있으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전경련 탈퇴 의사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은 전경련을 탈퇴하겠다"며 "앞으로 개인적으로도 전경련 활동은 안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청문회를 TV 생중계로 지켜본 삼성은 이 부회장의 미래전략실 해체 발언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TV 중계를 통해서 이같은 소식을 처음 접했다"며 "솔직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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