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살생부' 오른 중소기업 176개..3년새 40% 급증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6.12.06 12:00

2016년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발표..C등급 71개·D등급 105개, 휴대폰·車부품업종 부실전이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176개사가 부실기업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5개가 퇴출 대상이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 조선·건설 등 취약업종 외에도 휴대폰·자동차 부품 업종으로 부실이 전이 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와 자동차 내수 및 수출 부진 등으로 관련 업종 중소기업의 타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2016년 중소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 176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최종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 대상 C등급은 71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대상 D 등급을 받고 퇴출되는 기업은 105개가 나왔다.

채권은행들은 177개사를 구조조정 기업으로 선정했는데 신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6개사가 이의를 제기, 1개는 D등급에서 C등급으로 상향됐고 1개는 B등급으로 등급상승이 이뤄졌다.

채권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 중소기업 2만여개를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를 진행해 왔다. 이 중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넘지 못한 상태) 또는 △영업활동현금흐름 부(-), △완전자본잠식, △자산건전성 분류 '요주의' 이하 기업 2035개사를 세부평가 대상으로 구분했다.


구조조정 기업은 전년 175개보다는 1곳 늘었으나 2014년 125개 대비로는 51개(40.8%)나 급증했다. C등급과 D 등급은 2014년 54개, 71개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0개, 105개로 늘어난 바 있다.

업종별로는 조선(7개)·건설(6개)·석유화학(5개)·철강(5개)·해운(3개) 등 5개 경기민감 업종 외에도 자동차·휴대폰 부품업종 등으로 부실이 전이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이 포함된 금속가공품제조업는 22개사 선정돼 전년 8개 대비 크게 늘었고 전자부품업종도 19개에서 올해 20개로 증가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 휴대폰 매출 감소, 자동차 수출 부진 등으로 관련 중소기업 실적이 악화 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발표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도 전자업종 5개 대기업이 퇴출 대상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경기 위축으로 비제조업체 중 유통업 8개, 골프장업 4개 등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됐다.

구조조정 중소기업 관련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총1조9720억원으로 전년 2조2204억원 대비 다소 줄었다. 금융권별로 은행권이 1조7000억원으로 전체 88.6%를 차지했다. 신용위험 평가 결과 은행권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액은 약 3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BIS) 비율은 6월말 14.30%에서 올 연말에 14.28%로 약 0.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장복섭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늘어난 것은 국내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제적, 적극적 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엄정하게 평가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정기평가 이후에도 기업 재무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엄정한 옥석가리기를 상시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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