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키우는 창호업계, 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6.12.09 05:00

KCC '이맥스클럽'·LG하우시스 '베스트클럽' 등, "대리점 품질을 높여야 B2C 소비자 잡는다" 집중 지원·육성

국내 창호업계가 대리점 품질 관리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본사가 우수 대리점을 선발해 품질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주는 일종의 '엘리트' 육성책을 가동하고 있다. 대리점의 매출 확대를 돕는 것은 물론 본사의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에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고급 복층유리 가공 대리점들의 네트워크인 '이맥스클럽'을 올해로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맥스클럽은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서비스로 복층유리 시장을 이끌어 나가자는 취지에서 2007년 발족했다. 이맥스클럽의 회원사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KCC의 엄격한 품질 검수를 통과해야 한다. 지금껏 60여곳이 이를 충족해 이맥스클럽 회원사로 등록됐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일종의 '우등생반'인 이맥스클럽에 편입된 회원사들에 KCC는 영업에 도움이 되는 각종 인증 및 품질 지원은 물론, 설비 확충, 개선 및 도입에 필요한 자금 혜택까지 준다.

LG하우시스는 지난 8월 KCC의 이맥스클럽과 비슷한 개념인 '베스트클럽'을 발족하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LG하우시스는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창호 대리점들에만 베스트클럽 자격을 부여하고 직접 생산, 시공, AS(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엄격한 품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과 다양한 영업,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유통 대리점의 영업활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글라스 역시 복층유리 생산자 네트워크인 '듀오라이트 클럽'과 강화유리 가공업체들의 모임인 '세큐라이트 클럽'을 운영, 회원사들의 품질 관리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들 클럽 역시 한글라스의 높은 품질 기준을 통과한 대리점들을 대상으로 하며 한글라스로부터 영업, 마케팅, 기술 등 다방면의 지원을 받는다.


이처럼 창호업계가 우수 대리점을 집중적으로 육성, 지원하며 품질 관리에 나서는 것은 건축자재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일반 소비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건자재 업체들은 침체된 건설 특판시장의 대안으로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 시장에 주목,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직영 매장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관리 없이 유통망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을 쌓으면서 우수 대리점을 집중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질적 개선 없는 단순 양적팽창은 기업 경영활동에 오히려 악영향을 준다"며 "일정 기간마다 품질 테스트를 실시해 엘리트 클럽의 회원자격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등 대리점 품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힘쓰는 것은 최종 소비자인 B2C 고객들을 잡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한글라스는 지난 10월 군산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듀오라이트 클럽 및 세큐라이트 파트너 공장장 워크샵'을 진행했다./사진제공=한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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