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사진 자료 등에 따르면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특별연설 사진을 넣으려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편은 원고본에서 박 대통령의 취임식 사진을 넣었다가 개고본에서 유네스코 사진으로 교체했다. 국정 역사교과서 원고본 외부검토보고서에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선서 사진을 다른 사진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 듯”이라고 변경 요구 내용이 포함돼 있다. 외부 검토위원 중 한 명이 "취임식 사진은 딱딱하니 외부활동이 강조된 사진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유네스코에서 특별연설을 한 것을 부각시키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편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10월 마지막 심의에서 박 대통령의 유네스코 특별연설을 제외시켰다. 교육부와 국편은 역사교과서 원고본과 개고본을 파기했다고 하다가, 뒤늦게 있다고 시인했지만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병욱 의원은 "교과서에 현 대통령의 사진을 싣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결국 자신의 사진을 교과서에 넣기 위해서 셀프 국정교과서를 추진한 증거가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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