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재벌 총수 9명, 한국 최대 부패조사 출두한다"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 2016.12.05 16:21

블룸버그 "한국 산업시스템 신뢰 떨어진 가운데 조사…한국, 수십년간 대통령-기업 부패혐의 직면"

/사진=블룸버그 캡처
외신이 한국 재벌기업 총수들이 출석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청문회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 재벌 9명이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패 조사를 받게 됐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6일 진행될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재벌들에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 재단에 수백억원을 기부한 정황을 질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 한진해운의 붕괴, 롯데백화점에 대한 수사가 한국의 산업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가운데 이번 조사가 진행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한국의 조선과 철강산업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가계 부채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다고 우려하는 등 한국 경제에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피터슨연구소의 켄트 보이드스톤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최근 주요 산업의 어려움과 미국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국 경제와 재벌들에게 매우 신경쓰이는 시기가 됐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 여부와 상관없이 재벌에 대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중과 대화하길 꺼려온 모든 재벌 오너가 국회에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관건은 재벌들이 박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최순실 재단에 기부금을 낸 건지 아니면 특혜를 얻기 위해 뇌물을 주었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재벌 중 최고 거물은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며 이 외에도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국회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한국에서 재벌의 특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에 족벌 기업을 육성해 국가의 경제적 기적을 이끌어낸 이후 한국 대통령들과 기업들은 수십년간 부패 혐의에 직면해왔다는 설명이다. 통신은 1988년 정주영 현대그룹 창립인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일해재단에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있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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