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접수만 하면 3만원 상품권"…강남 재건축도 흥행 '안간힘'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6.12.06 04:40

분양가 낮추고 발코니 무상, 중도금 납부도 전매 제한 이후로

건설업체들이 배짱 영업에서 벗어나 고객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불패신화'를 이뤘던 강남 재건축 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미분양 지역의 분양 단지는 금융 혜택을 내세워 투자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내년도 대출 규제와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를 우려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7일 올해 강남 재건축 마지막 분양 단지인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의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상 32층 6개동에 49~132㎡(이하 전용면적)총 475가구 중 146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구매력 있는 실수요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지만 청약 결과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11·3 대책으로 인해 서울 강남4구는 1순위·재당첨 제한 뿐 아니라 입주 전까지 전매도 아예 금지된다. 한번 당첨되면 5년 동안 청약 접수가 불가능해 구매력 있는 실수요자들이 이번에 통장을 사용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의 분양가는 3.3㎡당 4250만원이다. 올해 분양한 신반포자이(4290만원), 아크로리버뷰(42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발코니 확장비와 시스템 에어컨 등 추가 비용 부담이 큰 항목은 무상으로 제공하고 1순위 청약 접수증만 보여주면 3만원 상품권을 주는 등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건설업체들은 분양 실패를 걱정해 11·3 대책 이후 분양가를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낮게 책정하는 분위기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용인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1645만원으로 책정했다. 앞서 인근에 분양한 수지파크푸르지오(1600만원), 동천파크자이(1719만원)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11·3 대책 조정대상 지역이 아닌 분양단지들은 투자수요를 위한 맞춤 카드를 꺼내 들었다. GS건설은 오는 8일 1순위 청약을 받는 경기도 광주 '태전파크자이'의 1차 계약금을 종전의 절반 수준인 500만원으로 낮췄다. 계약금 10%만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중도금 1차 납부 시기를 아예 전매 제한이 풀리는 두 달 이후로 조정했다. 또 중도금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자 후불제를 적용하고 금리 인상을 대비해 금리도 연 3.4%로 확정했다.

GS건설이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이유는 미분양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 광주는 앞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차 미분양관리지역 전국 24곳에 포함된다. 게다가 현대건설이 지난 10월 힐스테이트 태전2차(1806가구)를 분양했지만 아직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GS건설이 태전지구 13·14블록 총 668가구를 이번에 분양하면 태전지구에 공급 물량이 더 늘어난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11·3 대책 이후 처음으로 청약 경쟁률이 나왔지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크고 시국도 어수선해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가급적 연내에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4. 4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