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떨어진 외식 프랜차이즈, M&A 시장서 '찬밥'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6.12.05 03:20

기대 모았던 할리스커피·한국 맥도날드 매각 모두 원점…불황 속 매각자·인수자 눈높이 차이 커져

올초부터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쏟아져 나왔지만 1년여가 흐른 지금까지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침체 속 외식 수요가 급감한데다 트렌드 변화가 빨라지면서 기대를 모았던 매물들까지 번번이 인수자 찾기에 실패하고 있다.

4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 PE는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할리스F&B 매각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IMM PE는 여러 인수 후보 중 중국·대만계 전략적투자자(SI) 2~3곳을 대상으로 본격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최종 인수자가 선정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구체적인 거래조건 협의에 실패하면서 아예 매각을 접었다. IMM PE측은 할리스커피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한 뒤 2~3년 후 재매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한국 맥도날드도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CJ그룹과 매일유업, KG그룹 등의 참여로 치열한 인수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본 입찰 전 모두 발을 뺐기 때문이다. 이에 맥도날드 본사가 새로운 인수대상자 모집을 위해 기존 매각조건을 완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토종 수제햄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제버거 역시 매각 작업이 6개월 이상 표류 중이다. 최근 뉴욕 수제버거 '쉐이크쉑' 국내 론칭으로 수제햄버거 열풍이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 미국 마스터프랜차이즈 업체의 3000만달러(약 360억원) 손해배상 소송 등 각종 악재가 겹쳐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탓이다.


이밖에 올해 M&A 시장 매물로 나온 KFC 등 치킨 업체들도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 계약이 불발됐다. KFC는 지난 7월 가격 인하에 나서며 매출 확대에 사활을 걸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M&A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 때문이다. 경기가 악화되면서 외식 수요가 급감한데다, 트렌드가 빨리 변화해 해당 업체들의 추가성장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외식업체들은 현금창출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커피와 치킨, 햄버거 등 대부분 업종이 포화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대를 모았던 맥도날드나 할리스커피도 매각이 쉽지 않을 정도로 매각자와 인수자 간 눈높이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불황 속 기업들도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 국내 M&A 시장이 꽁꽁 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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