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폭탄' 우려에도 1만가구 '막판 밀어내기'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6.12.05 04:32

[투자포인트] 대책 이후 같은 동네 79.1대 1→1.7대 1…"청약 양극화 심화"

'11·3부동산 대책'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2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고 과열 양상을 보이던 청약시장은 경쟁률이 떨어지며 '미분양 폭탄'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겨울 비수기인 12월 둘째주에도 1만 가구에 이르는 '막판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진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2월 5~9일)에는 전국 17개 사업장에서 9180가구가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역별로 수도권 3470가구, 지방 5710가구 등이다. 특히 일부 지역은 지난주부터 11·3대책의 청약규제를 받고 있어 청약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실제 지난주 전반적인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면서 분양열기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늘고 청약자격이 강화되자 투자자들이 통장사용에 신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한꺼번에 분양물량이 쏟아지며 수요가 분산된 영향도 크다.

대표적으로 지난 1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35블록 '중흥S-클래스'는 435가구 모집에 1순위서 759명만 청약하는 데 그쳐 1.7대 1의 경쟁률로 겨우 미달을 면했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투자수요가 대거 빠져나간 결과다.


앞서 지난달 3일 동탄2신도시 '우미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아파트가 전매 강화 전 마지막 분양이라는 점에서 6만5943명이 몰려 평균 79.1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파크 푸르지오'는 도심권에서 공급된 아파트임에도 전용 112㎡가 1순위서 미달해 2순위까지 넘어갔다. 같은 날 분양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와 '래미안아트리치'도 1순위 마감은 했지만 청약률은 5대 1 안팎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청약조정대상 지역의 1순위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재당첨 제한이 부활하면서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투자자들이 이탈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같은 지역 내에서도 상품에 따라 청약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입주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하면 집값과 전셋값이 하락하고 역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택시장이 무너지면 기존 대출이 부실화돼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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