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법무부와 대검에서 제출받은 최순실씨 등의 구치소 반입·구매 물품 내역이다.
최씨는 영치금 총 33만8640원으로 의류 외에 샴푸 등 생활용품 32종 14만원어치도 구매했다. 서울구치소 독방(6.5㎡·약 2평)에 수감된 점을 감안하면 자료에는 '등'으로 생략됐지만 수세미와 주방세제 등도 구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변호사와 변호사 사무실 직원을 통해 트레이닝복 하의와 외투, 긴바지 등을 구치소에 들여왔다. 최씨는 지난 한 달 동안 검찰에 출석할 때 수의 대신 남색 외투와 하의를 입었다.
차씨는 지난달 19, 24일 두차례에 걸쳐 부인과 직원을 통해 '영어단어 무작정 따라하기' '영단기 영문법' '능률 롱맨 영어사전' 등 영어관련도서 7권을 포함해 도서 20권을 전달받았다. '영단기 영문법'은 토익이나 공무원 시험 준비생용 책이다.
영어책 외에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소설책 '데드맨'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가면산장살인사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도 반입 목록에 있다.
영치금 총 51만8480원으로는 겨울내의와 설탕커피(7만6100원) 등을 샀다.
최씨나 차씨와 달리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안종범 청와대 전 정책조정수석은 지난달 8일 지인을 통해 자신의 신장암 진단서와 당뇨병 소견서를 반입했다. 다음날인 9일에는 당뇨병약 180일분과 공황장애 처방약 60일분을, 22일에는 사마귀 치료제인 배루말액을 들여왔다.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재판에서 징역형까지 장기 수감에 대비한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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