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쓰레기 언론이 만든 촛불…내가 손봐준다"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 2016.12.03 15:32

맞불집회 나와 보수층 결집 호소, "탄핵? 새누리당 배신자들, 정치생명 내가 손본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오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있다./ 사진=윤준호 기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맞불집회에 나와 "대통령 탄핵안 발의는 국회의 반헌법적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 집회에서 "아직 박근혜 대통령의 (특별검사) 수사는 시작조차 하지 않았는데 벌써 탄핵안을 운운하는 건 대통령에 대한 배반이자 배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 비리의 객관적 실체가 드러난 게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알몸으로 인턴을 성추행했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로 종북 반미세력과 쓰레기 언론이 나를 생매장했다"며 "당시 윤창중을 난도질한 언론과 야당의 도끼 자루가 지금은 대한민국을 난도질하고 있다. 쓰레기 언론이 만든 촛불에 맞서 대한민국 보수가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탄핵에 동조했던 여당 내 비박계를 향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서청원, 유승민, 윤상현, 최경환 의원 등 계파를 가리지 않고 새누리당 정치인들을 거론하며 '배은망덕' 등 원색적 표현을 썼다.


윤 전 대변인은 비박계 여당 의원은 물론 친박계까지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어디 숨어 있다가 나타나서 명예로운 퇴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냐"며 "비박계는 물론이고 친박계까지 그들의 정치생명을 나 윤창중이 손봐주겠다"고 말했다.

박사모 등 20여개 보수단체는 이날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이란 이름으로 대통령 퇴진 반대 시위를 열었다. 집회에는 박정희 대통령 민족문화 선양회, 영남향우회, 대한민국 미래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만5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주최 측은 "대한민국 좌파들이 세상을 바꾸려고 반쯤 미쳐있다"며 "종북 좌파에서 빨갱이로 진화한 쓰레기형 좌파를 모조리 북한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촛불집회가 열리는 종로구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한다. 보수단체의 진입을 막으려는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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