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효과? 이미지 개선 성공한 中새내기주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6.12.05 08:03

골든센츄리 공모가 대비 2배...IR, 배당 등 주주친화책으로 신뢰 높여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교차거래) 시행을 앞두고 국내 상장한 중국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상장한 기업 가운데 공모주 대비 100% 이상 주가가 상승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도 나왔다.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따라 낮은 공모가 책정으로 가격 매력이 부각된데다 국내 증시에서의 신뢰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인정받았는 평가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주식시장에서 크리스탈신소재는 전일대비 3.4% 오른 36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1.6% 상승했고 GRT(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는 1.1% 올랐다. 최근 급등했던 골든센츄리헝셩그룹은 각각 6.8%, 4%씩 내렸다.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국내 상장한 중국 증시들이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골든센츄리는 지난 달 28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일주일간 45% 급등했다. GRT도 22% 올랐고 헝셩그룹, 로스웰, 오가닉티코스메틱은 1~3%씩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선강퉁 효과도 있지만 최근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과거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소통 부재 등으로 불신을 받아온 중국기업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기업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공모가 산정시 낮은 밸류에이션 책정받았던만큼 상장 이후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올들어 상장한 기업 71개 가운데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미국 기업인 잉글우드랩으로 124% 수익률을 기록했고 골든센츄리가 106%로 뒤를 이었다. 오가닉티코스메틱도 공모가 대비 23% 수익률을, 크리스탈신소재 역시 20%대 수익을 기록했다.


기존 상장된 중국기업들과 달리 배당 실시,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이어가고 있고 한국사무소 설치와 꾸준한 IR(기업설명회)로 시장과 소통도 활발히 진행하면서 불신을 많이 없앴다는 평가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된 중국기업들은 배당 실시, 시장 소통 강화를 위한 한국사무소 설치 등 현실적인 방향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심사 과정에서부터 회계 신뢰 확보, 대주주 적격성 등 강화된 실사와 검증을 거쳐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크리스탈신소재는 중간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매년 순이익의 15%의 배당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로스웰은 올해 순이익의 16% 현금배당 계획을 공시했고 한국 사무소를 개설했다. 헝셩그룹 역시 순이익의 15% 수준의 현금배당 계획을 밝혔다. 헝셩그룹, 크리스탈신소재,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지난달 30일 함께 IR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상장한 중국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기업이라는 범주에 묶여 성장 사업을 진행하는 우량기업들도 저평가돼 있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분명 기회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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