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2017년, 車의 반전 시작될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6.12.02 16:15
올해는 전통적으로 코스피를 이끌던 전차(電車) 중 전자는 비상했지만 자동차는 게걸음을 걸었다. IT(정보기술) 및 경기민감주의 상승과 바이오 화장품주의 하락의 대조가 극명했던 2016년 장세에서 소외됐던 자동차가 2017년에는 부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14포인트(0.66%) 내린 1970.61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억원, 39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7.12포인트(1.20%) 내린 586.73에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1월 수출 호조 소식에 현대차는 1500원(1.14%) 오른 13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아차도 0.13% 소폭 상승 마감했다.

2016년 국내 자동차 업종은 신흥국 수출 감소와 내수 위축의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2017년에도 기술, 규제, 환경 등 수많은 변수가 산재해 있지만 신흥국 수출 반등과 유가 상승, 규제 완화가 희망이 될 거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대차, 수출이 살아난다=올해 현대차는 수출 부진으로 이날 기준 연초대비 마이너스 10.4%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프리카중동, 남미, 동유럽 수출이 각각 전년비 33%, 27%, 17% 감소하며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특히 아중동 수출 축소가 수출 감소의 최대 원인이었다.

부진했던 수출은 지난달부터 개선되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11월 수출은 전년비 14.7% 증가했다. 이는 2015년 9월 이후 13개월 만에 연간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고 2011년 이후 최고의 11월 성장률이었다.

문용권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와 유가 상승과 상관관계가 깊고, 올해 수출이 부진했던 지역은 유가 상승으로 수출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반등과 수출 회복, 2016년 기저효과로 내년에는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아중동 수출은 10월부터 13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아중동 지역 수출에 날개를 달아줄 거란 분석이다.


다만 내수 판매는 부진이 계속됐다. 신차 판매를 앞둔 그랜저 등 승용차량과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판매 부진이 겹치며 전년비 13.1% 감소한 5만7000대를 기록했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경쟁사의 신차 판매 강세가 현대차를 압도한 영향이 컸다.

◇트럼프發 탈규제화, 車 업종에 호재=트럼프의 당선은 국내 자동차 업체에 부정적인 것으로 주식시장에 알려져 있다. 트럼프가 표방하는 보호무역주의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자동차 업체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규제 완화 정책이 자동차 산업의 큰 흐름에 변화를 예고하면서 수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먼저 트럼프는 당선 전후 연비와 배출가스 규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비, 배출가스 규제는 미국 소비자와 노동자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저유가 상황에서는 강력한 연비 규제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비 및 배출가스 규제 완화는 완성차 업체의 미래 비용 증가 가능성 및 규제 리스크를 낮춰줄 것"이라며 "고비용의 연비 기술 도입, 대규모 벌금과 같은 연비 관련 리스크가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자율주행기술 평가 보고 의무화 규제도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자동차제조사연합은 트럼프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 말에 결정된 사항으로 시행 전이기 때문에 규제 완화로 폐기될 가능성이 있다. 자율주행기술 평가 보고 의무화는 완성차 업체에 기술 개발 및 비용 부담을 크게 줬기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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