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증권사 보유채권 187조원 손실 위험…선제적 관리해야"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6.12.02 14:04

진웅섭 금감원장, 증권사 CEO 간담회 "부동산 채무보증 15.6조원도 우발채무 우려"

진웅섭 금감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2일 증권사들에 "187조원의 채권 보유금액이 금리 상승으로 대규모 손실 위험에 노출돼 있고,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금액이 우발채무가 될 우려가 있다"며 "헤지 포지션 조정이나 듀레이션 관리 등 선제적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미 대선과 금리 인상, 중국경제 성장 둔화 등 글로벌 이슈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불확실성 고조는 당분간 불가피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진 원장은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리스크로 △총자산(392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187조원의 채권보유금액이 금리상승에 따른 대규모 손실위험에 노출돼 있고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 15조6000억원(전체 채무보증의 67%)이 부동산 경기 악화시 우발채무가 될 우려가 있으며 △홍콩 H지수 발행억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ELS 유로스톡스50지수에 대한 쏠림현상이 여전하다고 꼽았다.

진 원장은 또 "시장리스크뿐만 아니라 환매조건부사채(RP). 전단채 등 단기자금 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더라도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며 "금감원도 스트레스테스트 방법을 정교화해 위험 요인을 적시에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본시장 규율체계는 공적규제 이전에 시장과 금융회사 스스로가 규정하고 규율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신뢰와 책임'을 전제로 하는 만큼 자율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용공여이자율, 금융상품 판매보수 및 중도상환 수수료 등이 합리적 기준에 따라 산정·적용되고 있는지 업계 스스로 살펴보는 동시에 금감원도 실태점검을 통해 수수료 구조의 타당성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 객관성에 대한 주문도 나왔다. 진 원장은 "최근 5년간 국내증권사의 '매도' 보고서는 0.1%에 불과하고, 상당수의 증권사가 애널리스트의 성과 평가를 영업부서 실적과 연동시키고 있다"며 "금감원은 보고서의 객관성 제고와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이달 중으로 업계와 협의해 애널리스트 보수산정 기준을 증권사 내부 규정에 반영하고, 보수위원회 심의 대상에 애널리스트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딩투자, 메자닌·후순위투자 등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본력 확충과 사업 평가·위험 관리 능력 제고에 힘쓰고 △신흥국 시장인프라에 대한 투자확대와 사업모델 발굴 등 해외진출에 노력하며 △자금조달·운용·중개 등에서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진 원장을 비롯해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과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15개 증권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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