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우선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뒤 금리 추이가 안정되면 고정금리로 갈아탈지 여부를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변동금리 대출을 권유하는 건 현재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40~70bp(1bp=0.01%포인트) 이상 더 낮기 때문이다. 당장 3억 원 대출을 받았을 때 최대 연 210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
물론 1년 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지만 일단 6개월 동안은 계약체결일 기준 금리가 유지된다. 대출을 새로 받는 차주라면 반년 후 상황을 보고 그즈음 고정금리로 갈아탈지 여부를 판단해도 된다는 설명이다. 주요 시중은행들 대부분이 처음 한 번은 변동금리 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준다는 점도 부담을 덜어준다.
반면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은행 수신금리가 가중평균된 금리다. 올해 은행 수신금리가 워낙 낮았던데다 시장 변동성의 영향도 간접적으로 미친다. 실제로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0월부터 반등했지만, 지난달 공시 금리는 1.41%로 올 1월 1.72%는 물론, 7월 1.44%보다 낮다. 고정금리 기준물인 금융채 5년물 금리(민평금리, 은행채 무보증 트리플 A 기준)가 최근 2.1%대로 올 1월 1.9%대보다 높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고 금리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최근 분위기에선 오히려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받는 게 안정적일 수 있다는 것.
물론 일반 은행 주담대를 받기 전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등 금리가 저렴한 정책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건 필수다. 주택금융공사 취급하는 보금자리론은 10∼30년 만기의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금리가 연 2.50∼2.75%로 저렴하다. 대신 10월 19일 이후 주택매매계약을 체결한 경우 올해 말까지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무주택자 또는 1주택자 중 주택 구입용도 자금으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연 2.1~2.9%의 금리가 적용되는 디딤돌대출도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의 무주택 세대주만이 이용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변동금리가 30~40bp 더 낮을 때까진 변동금리가 비용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금리 변동폭이 큰 시장에선 변동금리로 받았다가 금리가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면 적정시점에 고정으로 갈아타는 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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