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품격 낮추는 국회에 시민들 '한숨'… "국민을 바보로 아나"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6.12.0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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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SNS 캡처

"답답합니다. 누가 삿대질을 했느니 안 했느니 지금 그런 게 중요합니까. 나라가 개판이고 국격은 추락하고 국정은 마비된 상황에서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뭐하는 겁니까? 탄핵이나 해주세요."(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SNS에 남긴 한 누리꾼의 댓글)

지난 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전을 벌인 이후 국민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한 네티즌은 관련 글에 "국회가 아니라 유치원에 보내려고 국회의원을 뽑았는지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고 댓글을 남겼다.

논란은 장 의원이 자신의 SNS에 사진 한 장과 함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작은 사진 속 표 의원의 모습은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 채 누군가에게 항의하고 있었다. 장 의원은 "표 의원이 제게 삿대질 하는 사진입니다"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일단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장 의원의 손가락질과 표 의원의 손바닥질(?)을 비교하며 삿대질의 정의를 다시 논의했다.

만화나 드라마, 동영상 속 등장인물이 손을 내미는 장면을 캡처해 "이것도 삿대질하는 거냐"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어떤 이들은 장 의원의 저서 '사람과 미디어'의 표지사진을 공개하며 "장 의원의 손가락질이 어쩌면 나쁜 의도가 아닐지도 모른다"며 비꼬기도 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SNS 댓글에 누리꾼들이 올린 사진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SNS 캡처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SNS 캡처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한 건 국회의원들의 수준 낮은 태도였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촛불집회에 참여한 100만명의 국민들은 매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국회에선 여전히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품위없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국회의원의 본회의장 누드사진 파문, 성희롱·막말 파문, 각종 비리 연루 등 기존에도 국회의원의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은 상황. 여기에 '나만 그런 거 아니야'라는 유치원 수준의 대응 방식은 혀를 차기에 충분한 듯 싶었다.

한 누리꾼은 장 의원의 SNS에 "진짜 이런말 죄송하지만 국회의원씩이나 되신분이 나만 그런거 아냐. 쟤도 그랬어. 라고 이렇게 이르고 싶으십니까. 우쭈쭈 해드릴까요. 이런거 올리실 시간에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인지 다시 한번 살펴보시길"이라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삿대질한게 중요하다고 보나 진짜 국민을 바보로 아는구나"라고 답답해했다.

한 누리꾼은 "국민들을 대표하라고 국회의원을 뽑아놨더니 국민 의견은 하나도 안 듣고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고 하다 국회의 품격까지 떨어뜨린다"며 "다음 선거 때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두고보자"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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