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업종 차별화 가속…정책 불확실성 두려움도↑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12.02 07:33
“업종별 차별화,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월가 전문가들이 꼽은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키워드다. 트럼프 정부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지속되는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들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틸리티와 부동산 업종의 부진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7.73포인트(0.35%) 하락한 2191.08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72.57포인트(1.36%) 급락한 5251.11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 지수는 68.35포인트(0.36%) 상승한 1만9191.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금융 업종 지수가 1.66% 급등한 반면 기술과 부동산 업종은 각각 2.29%와 1.56% 하락했다. 유틸리티 업종도 0.9% 밀렸다.

50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아담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대선 이전에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에서 대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업종으로 손바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은 손바뀜은 그다지 좋은 징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인스티넷의 프랭크 카펠레리 전무는 “대선 이후 나타났던 현상이 오늘도 되풀이 됐다”며 “대형 기술주들은 하락한 반면 금융과 에너지에는 매수 세력이 몰렸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는 8.6% 상승한 14.5를 기록했다.


PwC의 존 스태들러 미국 담당 대표는 “세금과 규제, 무역 정책을 둘러싼 전망이 난무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고 변동성이 이를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들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지표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52.5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고용 지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고용 호조가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2일 발표되는 고용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트 핏 캐피탈 그룹의 킴 포레스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금요일 고용 지표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마지막으로 발표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경기 방어주에서 빠져 나와 경기 민감 업종으로 갈아타는 작업을 끝내지 못했다”며 “12월은 세금이 확정되기 때문에 많은 펀드 매니저들이 손실 종목을 매도하고 손익 종목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3. 3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
  4. 4 김호중, 유흥주점 갈 때부터 '대리' 불렀다…또 드러난 음주 정황
  5. 5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