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합병 계획 없다'는 삼성물산, 공매도 최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6.11.30 16:15

29일 공매도 물량 19만주, 공매도 금액 247억… 바이오로직스도 공매도 급증

'삼성전자 지주사와 당장 합병은 없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9일 삼성물산 공매도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망 매물과 공매도가 쏟아지면서 발표 당일 삼성물산 주가는 장중 9.35%까지 빠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삼성물산의 공매도 물량은 19만507주다. 지난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이후 최대 공매도 수량이다.

총 거래량(245만7320주)에서 공매도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7.8%로 직전일까지 11월 평균인 2.9%보다 2배 이상 높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247억원으로 전체 상장 종목 중 1위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삼성물산 주가가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것에 베팅한 것이다. 공매도 특성상 외국인이 주로 공매도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와 기관·외인 쌍끌이 매도 여파로 29일 삼성물산은 전일보다 8.63% 급락한 12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6일 이후 최저가다.

30일에도 전일 급락의 영향이 이어졌다. 소폭(0.79%) 상승 마감했으나 코스피200지수(0.53%) 및 삼성전자(4.11%) 상승률을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공매도량이 급증한 것은 삼성전자가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 합병 계획이 현재 없다"고 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전일 공매도 주당 평균 가격은 12만9850원으로 컨퍼런스콜 전후로 대부분의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13만원대를 유지하던 삼성물산 주가는 컨퍼런스 직후 13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주사설립과 합병 등 향후 진행 과정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이 주가 하락의 요인"이라며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 업계는 삼성전자의 인적 분할이 구체화되기 전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지주회사 합병이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힘들 것으로 본다. 내년 정기주주총회 시기는 돼야 삼성전자 인적분할의 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사업회사)→ 삼성전자 지주회사 구조가 만들어진 후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이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은 대부분 변함이 없다.

한편 지난 29일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공매도 물량이 급증했다. 지난 10일 상장 이후 최대인 15만2190주가 공매도 물량으로 나왔다. 총 거래량의 1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공매도 거래대금(236억원)은 삼성물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차잔고는 지난 29일 293만주로 열흘사이 100만주 가까이 증가했다. 유통가능 물량의 22.1%에 해당하는 양이다.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91%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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