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지역경제…수도권·제주 제외 경기개선 미흡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6.11.28 12:00

[한은 지역경제보고서]10~11월 지역경제동향 분석, 동남권 기업구조조정·지진 등 악재로 생산감소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시장에서 가게들이 문을 닫은 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지역경제가 각종 악재로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보합·감소세를 나타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11월 중 수도권과 제주권에서는 경기개선 흐름이 이어졌으나 여타 권역에서는 개선세가 주춤하거나 다소 약화됐다.

제조업 생산은 충청권에서 반도체와 자동차가 3분기보다 증가했지만 이외 대부분의 권역에서는 보합 수준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 강원권 및 제주권에서 도소매업과 관광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동남권과 대경권은 기업구조조정 태풍·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감소했다.

수요동향은 소비의 경우 수도권, 강원 및 제주권에서 증가했으나 동남권과 대경권은 감소했다. 설비 및 건설투자는 수도권과 제주권에서 증가했으나 여타 권역은 대체로 보합 수준에 그쳤다.

수출은 충청권과 제주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영향으로 대경권 휴대폰 생산이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는 업계 파업종료와 신차(QM6, 신형그랜저 등) 출시로 생산량이 소폭 회복세를 나타냈다.

향후 지역경제 회복세는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요철 한은 지역경제협력실장은 “동남권 등에서 지역 주력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개선세가 미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하겠지만 동남권과 호남권에서는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업 생산은 제주권을 제외한 여타 권역에서 보합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소비도 대부분의 권역에서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비롯한 대내외 정국불안 상황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된 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수도권에서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수출은 IT(정보통신) 제품 생산비중이 높은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등에서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10월 중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28만명 증가해 3분기 월평균(32만명)과 비교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권역별로 호남권은 소폭 확대되고 강원권은 증가로 전환된 반면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대경권 등에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10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해 3분기 평균(0.8%)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기료 누진제 한시적 인하가 종료되자 모든 권역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를 상회했다.

주택매매 및 전세가격은 전월대비 각각 0.2% 상승해 3분기 평균(0.1%)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주택매매가격은 충청권에서 보합 수준을 보였고 대경권에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외 다른 권역들은 소폭 상승했다.

가계, 기업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최 실장은 “정부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에 따라 집단대출 관리가 강화되고 상호금융의 비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도 하향 조정됐다”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신용리스크 우려로 기업 대출심사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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