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트럼프 랠리' 지속…4대 지수 또 사상 최고치(종합)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11.26 04:18

이번 주 3번째 '최고치' 행진, 국제유가 4% 급락 불구 유틸리티·통신 업종 강세 영향

뉴욕 증시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조기 폐장한 가운데 트럼프 랠리를 이어가며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8.63포인트(0.39%) 상승한 2213.3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68.96포인트(0.36%) 오른 1만9152.1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8.24포인트(0.34%) 상승한 5398.92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에만 1.5% 상승했고 S&P500 지수도 1.4% 올랐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 역시 3.24포인트(0.2%) 오른 1345.32를 나타냈다. 15일 연속 상승하며 1996년 2월 이후 최장 상승세다. 4대 지수는 이번 주에만 3번째 사상 최고치를 동반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기 방어주인 유틸리티와 통신 업종이 각각 1.43%와 1.05%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소비재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 서비스업 경기, 전망 부합… 경기 회복 지속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는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이 집계한 미국의 11월 중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4.7을 기록해 직전월(10월) 확정치인 54.8보다 소폭 낮았다. 시장 예상치인 54.8를 근소하게 밑돌았다.

PMI는 미국 내 서비스업의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 23일 발표된 마킷 제조업 PMI는 53.9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10월) 확정치인 53.4보다 소폭 높은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인 53.4를 웃도는 것이다.

이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종합 PMI는 54.9를 나타내 전월치와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 도매재고 부진, 상품수지 적자도 확대
미국 도매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10월 도매재고가 전월대비 0.4% 감소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0.2% 증가할 것이란 시장 전망을 뒤집은 결과다.

내구재 재고는 전월대비 보합을 나타냈지만 비내구재 재고는 0.9% 감소했다.

도매재고는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반영되는 핵심요소 가운데 하나다. 기업들이 판매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상품을 확보하는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지난달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폭이 확대돼 6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는 619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560억8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지난달 상품수지가 592억달러 적자를 나타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국제유가, 사우디 산유국 회동 불참에 4% 급락…WTI 46달러 붕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2달러(4.2%) 급락한 45.93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0.5% 상승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2.12달러(4.33%) 급락한 46.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8일(현지시간) 열리는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회동에 불참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한 다음 비OPEC 산유국과 회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불참을 통보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산유량 감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란과 이라크가 여전히 감산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 달러 ‘약세’, 금값 1180선 아래로
달러가 차익 실현 매물과 국채 수익률 하락 영향으로 소폭 떨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6% 하락한 101.43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달러 인덱스는 약 14년 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 오고 있다. 대선 이후 3.5% 이상 상승했고 4분기에만 7% 이상 급등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45% 오른 1.0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7% 내린 113.10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싱크 마켓의 나임 애슬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소폭 하락했다"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고 내년에도 2~3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달러가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값은 다시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며 118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0.3달러(0.9%) 하락한 117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주간 기준으로는 2% 가까이 하락했다. 백금 역시 온스당 2.5% 급락했다.

반면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7센트(0.5%) 상승한 16.465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에만 0.4% 내렸다. 구리 역시 파운드당 6센트(2.2%) 급등한 2.6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8% 급등했다.

팔라듐도 0.5% 상승 마감했다.

◇ 유럽증시, 글로벌 증시 랠리 동참, 일제 상승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동참했다. 영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GDP)이 목표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18% 상승한 342.45를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09% 상승한 1만699.27을, 영국 FTSE 지수는 0.17% 오른 6840.75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17% 상승한 4550.27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가 일찌감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스위스 제약업체 악텔리온은 미국의 헬스케어업체인 존슨앤존슨이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16.8% 급등했다. 약 2년 반 만에 하루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영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0.5%를 기록하면서 예상치와 일치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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