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뚫렸다… 사상 초유 사무실 압수수색

머니투데이 이태성, 이상배 기자 | 2016.11.23 18:42

[the300] (종합)檢, 우병우 전 민정수석 직무유기 수사… 청와대 경내 아닌 별관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
청와대가 사상 초유의 사무실 내부 압수수색을 당했다. 청와대 경내가 아닌 별관이지만 검찰이 압수수색을 위해 청와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3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사무실에서 감찰 관련 문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특별감찰반 사무실은 청와대 경내에 속해 있지 않고 외부에 따로 떨어져 있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 지난해 2월부터 민정수석을 지냈다. 이 시기는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기업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을 모으던 때와 상당 부분 겹친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강제모금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을 경우 직무유기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결정했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강제모금에 직접 가담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차은택씨가 우 전 수석의 명함을 보여주면서 '우리를 봐주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 밖에도 우 전 수석은 롯데그룹이 70억원의 재단 출연금을 냈다가 돌려받는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롯데그룹은 지난 5월 최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출연 압박을 받고 70억원을 건넸다가 열흘 후 전액 반환받았다. 돈을 돌려받은 시점은 서울중앙지검이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기 하루 전이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최씨 등에게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정보를 넘겼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8~29일 청와대에 있는 안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청와대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청와대 주변 제3의 장소에서 청와대 측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는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베스트 클릭

  1. 1 태국 보트 침몰 순간 "내리세요" 외친 한국인 알고보니…
  2. 2 경매나온 홍록기 아파트, 낙찰돼도 '0원' 남아…매매가 19억
  3. 3 "아이고 아버지! 이쑤시개 쓰면 안돼요"…치과의사의 경고
  4. 4 민희진 "뉴진스, 7년 후 아티스트 되거나 시집 가거나…"
  5. 5 "김호중, 징역 3년 이상 나올 듯…바로 합의했으면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