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레미안에스티움의 입주를 시작으로 신길뉴타운의 개발 분위기가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했다. 래미안에스티움은 신풍역 6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하는 초역세권 단지다.
신길뉴타운은 총면적 146만㎡로 총 16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은 업체는 삼성물산이다. 가정 먼저 11구역인 '래미안 프레비뉴'가지난해 12월 입주했다. 뒤를 이어 내년 4월 7구역인 '래미안 에스티움'이 입주를 시작한다.
내년에도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달 분양 예정이었던 5구역 '보라매SK뷰'(1546가구)는 1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SK건설 관계자는 "철거가 완료된 이후에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일반 분양 보증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변경됐다"며 "완전히 철거 작업을 하려면 몇 달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주를 진행 중인 8구역(GS건설, 641가구)과 9구역(현대건설, 1120가구)도 내년에 분양할 전망이다. 3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태로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있다.
반면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한 구역들도 적지 않다. 16곳 중 2·4·15·16구역은 지난해 직권해제됐다. 지난 7월 뉴타운 직권해제 대상구역으로 선정된 1·6구역마저 해제되면 약 40%가 해제되는 셈이다.
신길동의 아파트 가격은 영등포구 내에서는 다섯 번째로 높다. 올 11월 1㎡당 가격은 448만원으로 영등포구(515만원)와 서울(571만원) 평균과는 차이가 있다. 올해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과 영등포가 각각 16.8% 올랐는데 반해 신길동은 같은 기간 18.5% 올랐다.
입주 전인 래미안 에스티움도 1억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59㎡는 5억1000만원~6억원, 84㎡는 6억원 초반에서 7억원에 분양권이 나와 있다. 인근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1.3 부동산 대책이 시행됐지만 역세권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라며 "2년 전 분양 당시 분양가 상한제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주변에 새 아파트가 없어 수요가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
2023년 개통 목표인 신안산선 복선전철(경기 안산·시흥~서울 여의도)과 2021년 개통 목표인 신림경전철(서울 여의도동 샛강역~서울대 정문)이 신길뉴타운을 지나 개발 호재로 꼽힌다.
다만 아직은 주변이 낙후돼 있고 개발 효과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높게 솟은 래미안 아파트 공사 현장 뒤로 외벽이 낡은 오래된 주택들이 대비를 이뤘다. 신규 아파트촌과 기존에 오래된 아파트촌, 낡은 주택가들이 상당 기간 혼재 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 곳곳에는 중국어로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는 등 중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주변에 학교가 많지 않아 일부 학생들이 여의도까지 통학하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래미안 에스티움 인근에 중학교 부지가 있으나 아직 학교 설립 계획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여의도에 새 아파트가 없어 마포나 당산동으로 이사하는 수요층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계속 규제 방침을 고수하고 금리 역시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시장 자체가 타격을 받아 단기간에 가격 상승이 힘들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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