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느끼기도 전에 "달아나라" 문자보낸 일본…한국은?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6.11.22 14:47

[이슈더이슈] 한국 외교부, 여행객들에 1시간 뒤에야 재난문자 발송

한국 외교부가 일본에 있던 한국 관광객들에게 지진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긴급대피 문자를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한국과 일본의 긴급재난 대처 능력이 비교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2일 오전 5시59분쯤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하자마자 쓰나미 경보와 주민 대피령을 신속히 발령했다. 일본은 규모 5의 지진 발생시 10초 안에 경보 문자가 발송된다. 때문에 진앙지에서 거리가 먼 지역의 경우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을 감지하기도 전에 대피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지진 후 일부 언론에는 "일본에선 이번 지진을 느끼기도 전에 당국의 재난문자를 받았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일본 공영방송사인 NHK도 지진 발생과 동시에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긴급재난방송으로 전환해 대피 방송을 했다.

NHK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를 생각해 보라. 목숨을 지키기 위해 급히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 바로 가능한 한 높은 곳, 해안에서 먼 곳으로 달아나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난 권고를 하면서 달아나라"고 반복 방송했다.

반면 일본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지진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외교부의 재난 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이들은 현지 언론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외교부가 내국인 보호에 안일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외교부, 1시간이 넘어서 문자 주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오전 6시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 7.3 강진 발생. 3m 쓰나미경고. 긴급대피"라는 휴대전화 메시지가 캡처됐다. 문자메시지가 온 시각은 지진이 발생한 지 1시간3분이 지난 오전 7시2분.


글쓴이는 "큰 지진이 나고 후쿠시마를 비롯해 쓰나미경보·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외교부는 지진이 난 지 1시간이 넘은 7시2분이 돼서야 지진과 쓰나미 알림문자를 보냈다"며 "경주와 울산 지진 때 그렇게 욕을 먹어놓고 정신을 못차린다"고 글을 올렸다.

지난 9월12일 경북 경주에선 규모 5.3과 5.8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국민안전처는 8분 뒤에야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조차도 받지 못 한 이들이 천만 명이 넘었다. 국내 지진 관측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었지만 지상파 방송사도 드라마를 그대로 내보내는 등 재난 대응에 무신경했다.

이후 같은달 19일 경주에서 규모 4.5의 강한 지진이 있었지만 긴급재난문자는 9분이 지난 뒤에야 일부 지역에 발송됐다. 국민안전처와 기상청 홈페이지도 먹통이었다.

이달 21일 국민안전처와 기상청은 앞으로 규모 3.0~5.0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기상청에서 '5분' 안에 광역시와 도 단위까지 긴급재난문자를 보낸다고 밝혔다. 규모 5.0 이상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지진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50초 이내로 전국에 문자를 발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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