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지표 '적극적 투자 비중'을 소개합니다

머니투데이 김유선 한화자산운용 퀀트운용팀 부장 | 2016.11.22 14:43

[머니디렉터]김유선 한화자산운용 퀀트운용팀 부장

여러분은 주식 투자를 할 때 기준으로 어떤 지표를 사용하시나요? 주식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지표들을 사용해서 투자 의사 결정을 하게 됩니다. 해당 기업의 이익 성장률을 보기도 하고, 주가와 주당순이익의 크기를 비교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참고하여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주식의 숫자만큼 많은 펀드들 중에 투자의 대상으로 삼아야 할 펀드를 선택하는 기준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식에 비해서 펀드를 선택하는데 기준이 되는 지표들은 많이 소개돼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펀드들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데 있어 고려할 지표도 좀더 다변화되고 각각의 장단점이 소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적극적투자비중(active share)이라는 지표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각각의 펀드들은 각자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 대상 자산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커머더티 펀드 등으로 나누어질 수도 있고, 파생상품을 이용한 구조화펀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제가 말씀드릴 적극적투자비중(active share)라는 지표는 주식형 펀드를 선택할 때 참고할만한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식형 펀드를 운용전략에 따라 나누면 벤치마크를 안정적으로 추종하고자 하는 패시브 펀드와 리서치를 토대로 종목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벤치마크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을 구분하는 대표적인 지표로는 추적오차(tracking error)를 들 수가 있습니다. 해당펀드와 펀드의 벤치마크 수익률의 차이의 변동성을 측정해서 낮은 추적오차를 기록할 경우에는 벤치마크를 안정적으로 추종하는 성격의 운용을 한다고 판단할 수 있고, 높은 추적오차를 기록할 경우에는 벤치마크와는 상당히 다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벤치마크 대비 초과성과를 기록하기 위한 펀드 운용을 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추적오차의 단점은 과거 수익률 자료를 통해 계산되는 값이라서 현재 시점에서의 펀드매니저의 적극성을 포착하기 어렵고 사후적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추적오차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적극적투자비중(active share)라는 지표가 2009년 해외 논문에서 소개가 됐고, 펀드평가회사 등을 통해 그 개념이 점차 소개되고 있습니다.

적극적투자비중(active share)은 펀드매니저가 벤치마크와 얼마나 차이가 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지 계산한 지표입니다. 각 종목별로 벤치마크 비중과 보유비중의 차이를 절대값을 통해 더해서 계산을 하게 됩니다. 이 지표의 장점은 현 시점을 기준으로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벤치마크와 얼마나 다르게 구성되어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2009년의 미국에서의 연구결과에서는 적극적투자비중(active share)이 높을수록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결론이 도출돼 펀드 선택의 유용한 기준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최근 적극적투자비중에 대한 연구를 해보니 그다지 펀드 선택의 변별력이 높지 않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다른 연구자가 나타나 기존 연구자와 서로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극적투자비중(active share)개념은 최근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적극적투자비중(active share)지표는 투자자들에게 펀드매니저가 얼마나 벤치마크 대비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측면에 있어서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주식형 펀드 시장의 새로운 흐름인 특정 팩터에 투자하는 스마트베타 상품 등의 경우에는 적극적투자비중(active share) 지표를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존재합니다. 해당 펀드의 벤치마크 자체가 시장대비 이미 특정 스타일에 맞도록 설계가 돼 있다보니 적극적투자비중(active share)이 낮더라도 주식시장 전체와 비교해보면 충분히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전통적인 액티브 투자전략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높은 적극적투자비중(active share)이 항상 좋은 것으로 해석될 수만은 없습니다. 펀드매니저의 투자철학이 지켜지면서 적극적투자비중(active share)을 높게 유지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간혹 시장수익률의 흐름에 쏠려다니면서 고객에게 약속한 투자스타일을 버리고 유행을 쫓는 가운데 적극적투자비중(active share)이 높아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약속되지 않은 쏠림은 투자자들을 의도치 않은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깊게 살펴봐야합니다.

주식을 평가하는데 있어서도 다양한 지표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분석을 해야 하는 것처럼 펀드를 선택하는 지표도 다양한 각도에서 펀드의 특징을 알려주는 정보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지표가 모든 것을 종합해서 알려주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지표들의 출현으로 보다 풍부한 정보가 투자자들에게 전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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