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민주화의 큰 별, YS 서거하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조현준 기자 | 2016.11.22 05:55

[역사 속 오늘]유신·군사독재 맞선 민주화 투사·…3당 합당으로 14대 대통령 당선

지난해 11월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묵념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DB
1년 전 오늘(2015년 11월22일) 민주화의 거목이 쓰러졌다. 이날 오전 0시22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였다.

많은 국민들이 김 전 대통령이 떠나는 길을 애도했다. 전국적으로 20만명 넘는 국민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정적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그의 빈소를 찾았다.

영결식은 26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추운 날씨 속에 유족과 여야 정치인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김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영면에 들었다.

'민주화의 거목'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김 전 대통령은 1970~80년대 민주화 투사로 국민 뇌리에 깊이 남았다. 생전에 '한국 현대정치의 산증인'으로 불린 만큼 고인의 삶에는 현대 정치사의 풍파가 오롯이 담겨 있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만 26세에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974년 신민당 총재로 선출된 그는 유신체제를 정면돌파하며 박정희 시대를 마감하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유신정권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YH사건' 등으로 총재직을 박탈당한 뒤 의원직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당시 그가 남긴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나는 오늘 죽어도 영원히 살 것이다"라는 말은 지금도 회자된다.


신군부 시절인 1983년에는 가택연금으로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였다. 그는 1984년 민주화 동지이자 라이벌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손잡고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결성했고 이듬해 신민당을 창당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5공 퇴장'의 주춧돌을 놓았다.

13대 대선에서는 야권 분열로 패배한 후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며 3당 합당을 추진했다. 이후 여권 2인자로 변신한 그는 1992년 치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치고 대한민국 1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뚜렷한 공과를 남겼다. 집권 초 금융실명제 실시, 하나회 척결,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등 과감한 개혁정책을 펼치면서 '문민정부 출범'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권 후반기 경제정책의 실패로 IMF 구제금융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평가와 함께 차남인 김현철씨의 권력 사유화 논란으로 비판을 받으면서 오점을 남겼다.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2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자리를 내주고 퇴임, 파란만장한 정치인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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