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가 밀려온다' 밀어내기 분양 공세…"부작용 더 커질 수도"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 2016.11.21 15:03
서울 시내 신규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뉴스1
부동산 시장의 암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집단대출 추가 규제 등의 악재가 가시화되기 전 서둘러 분양 물량을 털어내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해외수주 부진 상황에서 주택사업으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공급과잉을 고려하지 않고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당초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모델하우스를 새로 여는 단지는 전국 35개, 2만6258가구에 달한다. 주간 단위로는 올 들어 가장 많은 모델하우스가 개관하는 것이다.

△경희궁 롯데캐슬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신촌그랑자이 △연희파크푸르지오 △래미안 아트리치 △잠실올림픽 아이파크 △목동파크자이 등 시장의 관심이 높은 서울 주요 단지들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주 모델하우스 개관이 몰린 이유는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새로운 규제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시행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분양보증 발급 업무를 미뤘다가 지난 15일부터 재개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악재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밀어내기 분양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선 △미국 금리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리스크 △집단대출 추가 규제 등이 악재로 예상되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공급과잉 부작용 현실화, 금리 불안 등 내년 이후 부동산시장 상황이 더 안 좋을 것을 감안해 차라리 지금 분양에 나서는 것"이라면서도 "최근 정부 규제 등으로 사업 변수가 많아져 눈치보기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 수주실적 악화에 따라 밀어내기 분양이 더 가속화된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건설업체들이 해외수주 부진 속에서 국내 주택사업에 목을 매고 있다"며 "실적을 위해 건설사들이 어쩔 수 없이 밀어내기 분양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반토막 수준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 해외건설 수주누적액은 233억1372만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었다.

밀어내기 분양이 자칫 공급과잉 부작용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2017~2018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70만가구다. 2년 단위 입주물량으로는 1기 신도시가 조성된 1990년대 이후 최대치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실장은 "내년부터 2년간 입주물량이 70만가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면서도 "건설사들이 공급과잉 부작용을 알고 있음에도 근시안적 태도로 분양에 나서고 있어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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