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개발+고도제한 완화추진'에 강서구 일대 집값 '꿈틀'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6.11.20 05:59

마곡지구 인접 아파트값 올 들어서만 1억 '껑충'…"고도제한 완화되면 재건축 길도 열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마곡수명산파크' 단지 전경.
"마곡지구가 외형을 갖춰가면서 방화동, 발산동 같은 강서구 주변 동네 집값이 많이 올랐어요. 구시가지라도 예전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죠."

"30대 젊은 부부들이 집값 싸고 강남 출퇴근이 편리해서 강서구를 많이 찾는데 공항 고도제한이 저평가됐던 가격이 움직일 수밖에 없죠."

강서구 마곡동 인근 지역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대규모 개발 호재와 높이규제 완화 추진으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인 마곡지구 내 대기업 입주가 내년부터 본격화되고 공항 고도제한 완화 추진으로 강서구 일대 집값이 꿈틀대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항과 인접한 마곡지구에서 가까운 강서구 가양동, 방화동, 발산동, 공항동 등 일대 집값이 올 들어 눈에 띄게 상승하는 추세다.

집값 상승세는 마곡지구 주변부에서 두드러졌다. 마곡지구 '마곡엠밸리15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내발산동 '마곡수명산파크'는 2007년말 입주해 10년 가까이 된 아파트지만 올 들어 가격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아파트는 2007년말 입주 당시 전용면적 84㎡가 5억3000만~5억4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다 경기침체 여파로 4억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마곡지구 개발이 본격화되자 지난해 가격을 회복한 후 올 들어서만 1억원 가까이 올라 현재 6억1000만~6억3000만선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전용면적의 마곡지구 내 아파트값보단 1억7000만~1억8000만원 가량 저렴해 거래도 꾸준하다. 내발산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내년에 기업체들이 마곡지구 입주를 본격화하면 집값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며 "꽤 올랐는데도 거래가 계속 이뤄지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30대 젊은층들의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공항 고도제한 완화도 추진되면서 주민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공항 고도제한이 완화되면 사업성이 없어 재건축이나 뉴타운 추진이 중단됐던 중층 아파트나 저층주택가들이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때문이다.

강서구 마곡지구 인근 아파트 및 저층주택가, 구도심 항공사진. @구글어스
강서구에 따르면 염창동 등 일부를 제외한 구내 97% 지역이 공항 고도제한에 묶여 있다. 공항 인근은 항공법의 적용을 받는데 국내법도 국제기준을 준수해 항공기 운항이 지장이 없도록 반경 4km 이내 건축물 높이를 57.86m로 제한해야 한다.

강서구 관계자는 "구청에서 공항 고도제한으로 인한 민원이 많고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규제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국내 항공법은 지난해 (규제를 완화한)개정안이 통과됐는데 시행하려면 국제기준이 걸려서 현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강서구에선 현재 최대 15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가 없는데 규제가 완화되면 30층 이상으로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도 규제가 풀리면 마곡지구 내 특별계획구역에 30층 이상 고층 건물을 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방화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도 "15층 이내 중층 아파트는 층수를 높여야 사업성이 확보되는데 그게 안되다 보니 정비사업을 하려고 했다가도 흐지부지되거나 동력을 잃은 곳들이 많다"며 "시간은 걸리더라도 개정안이 시행되면 교통 여건이 좋은 단지들은 집값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점쳤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강서구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147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56만원과 비교해 9% 가량 상승했다. 특히 마곡동을 비롯해 인근 가양동, 방화동 등은 1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