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급등, 대출금리 얼마나 오르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전혜영 기자, 이창명 기자 | 2016.11.15 05:32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0.1%포인트 상승, 시장금리 따라 더 오를 듯… 자금조달 비용도 증가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하면 대출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5년 혼합형 금리는 연 3.03~4.89%다. 이는 지난달말 2.94~4.78%보다 0.1%포인트 정도 높아진 수치다.

최저금리 기준으로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3.04%에서 3.23%으로 0.19%포인트 가장 많이 올랐다. 국민은행은 3.06%에서 3.18%로, KEB하나은행은 3.08%에서 3.19%로 각각 0.12%포인트, 0.11%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2.94%에서 3.03%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변동금리도 상승세다. 이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변동금리는 지난달말과 같지만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0.1%포인트씩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인 7월을 바닥으로 꾸준한 상승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7월 2.66%로 바닥을 친 뒤 △8월 2.70% △9월 2.80% 등으로 올라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출 기준금리와 은행이익 등이 포함된 가산금리를 더해 이뤄지는데 대출 기준금리와 가산금리가 모두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5년 혼합형 금리가 대폭 오른 것은 5년 혼합형 금리의 대출 기준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말 1.691%였으나 지난 11일 1.874%로 0.2%포인트 가량 뛰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의 가파른 상승세를 경고한 것도 대출금리 상승세를 거들고 있다. 은행들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이 몰리는 것을 막고 있다.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지난 9월 1.55%에서 최근 1.70%로 높였고 신한은행도 1.35%에서 1.44%로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재정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미국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금리 역시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권의 자금조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은행은 시장금리가 상승세가 갑자기 커지자 채권 발행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주 최대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기로 했으나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자 연기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통해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을 결정했으나 금리 상승으로 발행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와 카드사도 자금조달 계획을 전면 재점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져 채권을 발행하기가 부담스럽다”며 “시장 상황을 보며 채권 발행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는 금리형 상품을 많이 팔아놓은 상황에서 저금리로 운용수익률이 떨어져 역마진에 시달리고 있던 터라 조달금리가 오르더라도 금리 상승세가 반갑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올라도 조달금리에는 당분간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장기채 금리 상승이 운용수익률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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