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3野, 일제히 "朴대통령 퇴진" 요구

머니투데이 정영일 김세관 안재용 기자 | 2016.11.12 18:38

[the300]추미애 "명예혁명" 안철수 "시민혁명" 등 주장…與 "겸허히 민심 경청할 것"

'2016 민중총궐기 대회'인 12일 시민들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2016.11.12/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일제히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 뒤에는 자연스럽게 촛불집회에 결합해 시위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추미애 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문재인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 등 대권주자, 김종인 변재일 유승희 등 국회의원 90여명, 당원 3만명 등이 참석했다.

추미애 대표는 "법과 원칙을 철저하게 파괴한 박 대통령이 더 이상 국정운영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위험천만한 대통령,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대통령에게 군 통수권도 내려놓으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전면적으로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추 대표는 "국권을 파괴한 무도한 세력에게 권력의 주인이 바로 국민이라는 것을, 국민이 이제 곧 그 권력을 회수한다는 것을, 국민주권 확립운동으로 알려줄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재구성하는, 주권자에 의한 대통합의 역사를 우리가 써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으로 명예혁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로 초래된 시국이 너무도 참담하고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 아들과 딸들에게) 더 좋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꽃피고 정의가 살아 숨 쉬는 그런 대한민국을 물려주고 싶었다"며 "그런데 다시 아버지와 아들딸이 거리에 나와 촛불집회를 할 수밖에 없는, 다시 '민주주의여 만세'를 노래 부르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지금 이 시국이 너무도 참담하고 개탄스럽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허물어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이 땅을 유린한 자들을 처단하고 제대로 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함께 모였다"며 "(국민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청와대에서 버티고 있는다면 민주당은 정권퇴진운동에 나설 것이고 민주당이 나선다면 박 대통령은 반드시 퇴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주 국회에서 별도의 특검과 국정조사를 관철하기 위해 노력해서 반드시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미 국민들 마음 속에서 박 대통령은 탄핵됐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규탄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을 맡긴 위임을 철회했다"며 "박 대통령께서 오늘 전국에서 촛불들고 거리에 나선 수백만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답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마지막 남은 애국심이 있다면 그리고 조금이라도 나라와 국민을 걱정한다면 하루빨리 국민들 요구에 답을 해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저와 우리당은 부득이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박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5시 청계광장 무교동 사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국민의당 당원보고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당 대권주자인 안철수 의원, 천정배 전 대표 등 당 소속 국회의원과 수천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당원보고 대회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 헌법은 유린당했다. 박근혜정부 3년9개월,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비정상이었다"며 "대통령 최순실, 국무총리 박근혜 시대였고,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세월호 7시간 그 자체였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비선실세가 나라를 망치고 무능한 대통령은 국민을 절망시켰는데도 대통령은 하나도 반성하지 않고 국정에 복귀할 궁리만 하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박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국회에서 야당과 공조해서 국민의 이름으로 (대통령 퇴진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며 "하루속히 나라를 안정시키고 민생을 보살피겠다"고 전했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이 자리에서 "바로 오늘 2016년 11월12월은 역사에 기록될 날이다. 시민혁명과 국민 항쟁의 날"이라며 "박 대통령이 물러나고 우리나라가 제대로 바로 서게 만드는 것이 국민의당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저와 국민의당이 온 몸을 바쳐 그 일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 측근 최순실처럼) 대한민국 공무원을 개인 비서로, 대한민국 기관을 개인 회사처럼, 대한민국 재산을 개인 돈처럼 그렇게 써도 되느냐"며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 당신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4개월 동안 대행 총리가 관리만 하다보면 우리나라가 망가진다"며 "따라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했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확실히 책임을 추궁해야 하며, 박 대통령이 저지른 모든 악행과 범죄를 낱낱이 밝혀내고 공식적으로 법적 책임을 물어 처벌해야 한다"며 "확실히 처벌해 우리 역사에 이같은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서울 청계천에서 '대통령 하야촉구 정의당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오후 4시에서는 서울시청광장에서 개최되는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했다. 심상정 정의당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만 비로소 대한민국 헌정유린 사태의 수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촛불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국회에서 국정혼란을 수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염동렬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높은 시민의식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질서 있고 성숙하게 전달하길 바란다"며 "촛불집회 이후 국회에서 국회와 정치의 역할을 깊이 고민하며 난국수습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에는 주최측에선 65만명, 경찰측에선 25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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