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가래떡… '○○데이'만 10개, 어깨 무거운 '11월11일'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16.11.11 06:25

[이슈더이슈]직장인 63% "빼빼로데이 챙길 필요 없다"…
지체장애인의 날, 보행자의 날, 레일데이 등으로 지정도

11일 빼빼로데이를 맞아 한 진열된 선물들. /사진=뉴스1
'빼빼로데이'로 유명한 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로 알려진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이날은 여러 단체의 기념일 10개가 몰린 날이다.

이날 한 제과업체의 막대 과자는 1년 매출의 70%가량을 소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나친 '상술'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지만 거리에선 여전히 관련 상품을 홍보하는 모습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전문취업포털 MJ플렉스가 직장인 7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3%가 '빼빼로데이를 챙길 필요성이 없다'고 답했다.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는 22%가 '약간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대다수(44%) 직장인들은 '보통'이라고 답했고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16%)는 의견도 있었다.

비용은 1만원 이하 소액이 압도적이었다. 빼빼로데이 선물금액은 43%가 '1000~5000원'이라고 답했고 33%는 5000원~1만원, 14%는 1000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1만~1만5000원은 7%에 불과했다.

일본에선 빼빼로와 유사한 모양의 막대과자 '포키데이'로도 알려져있다. 일본 제과업체는 1999년부터 이날을 포키데이로 지정했다. 중국에선 혼자 서 있는 사람 모양(1)을 닮았다고 하여 '솔로데이'로 알려져 있다.

이날은 '가래떡데이'이기도 하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로 지정했다. 숫자 '11'을 한자로 풀어 쓰면 '十一'이 되고 이 한자어를 다시 겹쳐 쓰면 흙 토(土)자가 되는데, 11월11일은 결국 '土月 土日'과 같다는 의미에서다.


쌀 소비 촉진과 아울러 고유 기념일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정부는 2006년부터 이날을 '가래떡데이'로 홍보하고 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2001년 정한 '지체장애인의 날'이기도 하다. 지체장애인들이 자기 자신을 최고(1)로 소중히 여기고 숫자 1처럼 힘차게 일어서서 다른 지체장애인(1)들과 하나(1)로 단합하자는 의미다.

국토교통부에선 2010년부터 사람 다리 모양과 유사한 11월11일을 '보행자의날'로 지정했다. 국토교통부·부동산경제단체협의회는 올해 처음 이날을 '부동산 산업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코레일이 지정한 '레일데이'이기도 하다. 올해 코레일은 이날 KTX 탑승 시 마일리지 5%를 추가로 적립하는 '더블적립' 행사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11월11일은 대한안과학회가 지정한 '눈의 날', 원로 중진 문화인들이 지정한 '우리가곡의 날'로도 지정돼 있다. 해군 창설기념일과 UN참전용사국제 추모행사일도 이날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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