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대이변'… 원인은 '샤이 트럼프'?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 2016.11.09 17:28

[대이변, 트럼프 당선] 숨은표가 예상 결과 뒤집어…
"경제 문제 시급하다고 본 유권자들의 선택" 분석도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AFPBBNews=뉴스1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다수가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될 것으로 예측한 가운데 대이변이 발생한 것. 미국 선거전문가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트럼프 지지자들이 표를 행사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대다수 미 언론과 선거분석기관들은 선거 투표일 직전까지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쳐왔다. 일부 언론은 클린턴 당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개표 초반부터 예상은 빗나갔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주요 경합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우세를 보인 것이다. 트럼프는 결국 향후 4년 간 '세계 지도자'라고 불리는 미국 대통령 자리를 꿰찼다.

이번 선거 결과를 뒤짚은 건 이른바 '샤이 트럼프(Shy Trump)'로 불리는 숨어있던 트럼프 지지자들이다. 각종 성추문과 막말로 '비호감'을 자처했던 트럼프를 대놓고 지지하지 못했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표를 행사하면서 결과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 측도 선거기간 중 '클린턴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샤이 트럼프'(Shy Trump)를 주장했다. 주변 시선 등을 의식해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히지 못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 선거 결과는 달라질 것이란 얘기다. 이 주장은 결국 현실이 됐다.


이 같은 '숨은 표'는 과거에도 선거 결과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2012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도 20대와 30대의 숨은 지지자들의 표를 얻은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브렉시트(Brexit)' 여부를 결정했던 영국의 국민투표도 마찬가지다. EU(유럽연합) 잔류가 우세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숨은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표를 행사하면서 결과는 뒤바뀌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샤이 트럼프보다 미국의 사회적 현상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국 내 상당수 백인의 인종차별주의적 성향과 반(反)이민·반외국인 정서가 트럼프를 통해 표출됐다는 것이다.

ABC 방송의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미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를 꼽았다. 트럼프가 경제 문제를 잘 다룰 것이란 응답이 48%로 클린턴(46%)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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