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영언론인 중국신문망(중궈신원왕)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선거인단 254명을 확보해 힐러리(209명)를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신문망은 이날 대선 관련 기사를 오전 7시30분부터 실시간으로 송고했는데 각 주의 선거 결과와 이에 따른 후보별 선거인단 득표수만을 객관적으로 알리는데 치중했다.
바이두나 왕이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대선 관련 뉴스도 트럼프가 5000명의 경찰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다거나 미국 현지의 중국인 선거 장면 등 대선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그칠 뿐 트럼프 당선 이후 미중 관계 변화에 대한 논평이나 언급은 적극적으로 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언론 모습과 달리 앞으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 미중 관계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특히 중국을 미국의 약탈자로 지목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세계 1·2강인 미국과 중국 관계가 오바마 정부 시절보다 한층 긴장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자칭궈 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미중 관계에 돌발변수가 나타날 확률이 더 높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약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미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 국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물론 미중 양자투자협정, 위안화 환율 등에도 돌발 변수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중국 입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으로 중국을 강도 높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됐던 힐러리 후보보다 트럼프 당선을 내심 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의 예상 밖 우세로 1.32% 하락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2시32분 현재 낙폭을 크게 만회하며 0.45% 하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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