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당선' 속으로 웃는다(?)…미중 관계도 '안갯속'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 | 2016.11.09 14:47

[2016 美 대선] 미중 관계에도 돌발변수, 中 입장에선 "힐러리보다 트럼프가 낫다" 평가도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9일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의 승리가 유력해지며 미중 관계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긴장 국면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중국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 이후 미중 관계에 대한 직접적 논평이나 언급보다는 선거 집계 결과만을 전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9일 관영언론인 중국신문망(중궈신원왕)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선거인단 254명을 확보해 힐러리(209명)를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신문망은 이날 대선 관련 기사를 오전 7시30분부터 실시간으로 송고했는데 각 주의 선거 결과와 이에 따른 후보별 선거인단 득표수만을 객관적으로 알리는데 치중했다.

바이두나 왕이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대선 관련 뉴스도 트럼프가 5000명의 경찰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다거나 미국 현지의 중국인 선거 장면 등 대선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그칠 뿐 트럼프 당선 이후 미중 관계 변화에 대한 논평이나 언급은 적극적으로 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언론 모습과 달리 앞으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 미중 관계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특히 중국을 미국의 약탈자로 지목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세계 1·2강인 미국과 중국 관계가 오바마 정부 시절보다 한층 긴장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자칭궈 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미중 관계에 돌발변수가 나타날 확률이 더 높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약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미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 국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물론 미중 양자투자협정, 위안화 환율 등에도 돌발 변수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중국 입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으로 중국을 강도 높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됐던 힐러리 후보보다 트럼프 당선을 내심 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의 예상 밖 우세로 1.32% 하락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2시32분 현재 낙폭을 크게 만회하며 0.45% 하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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