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英 총리 "브렉시트는 국민의 뜻…수용해야"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6.11.07 07:47

英 고등법원 판결에 브렉시트 지연 가능성 제기…메이 "브렉시트 작업에 집중하겠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블룸버그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결과는 국민의 뜻이라며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 총리가 전날 인도 방문에 앞서 의회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협상 시작을 의미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기 위해 의회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면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의 발언은 지난 3일 영국 런던 고등법원이 50조 발동 전 의회 표결을 거쳐야 한다고 판단하면서 협상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 속에서 나온 것이다. 영국 정부는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고등법원의 예상치 못한 판결로 영국 정치권에선 조기총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까지 50조를 발동하려던 메이 총리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이 총리는 이날 밤 별도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작업을 진행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결과는 분명했고 합법적이었다"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U 잔류를 주장했던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앞서 단일 시장에 대한 완전한 접근권과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 등 자신들의 브렉시트 관련 최종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조기 총선 시 메이 총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빈 대표는 이날 다시 노동당이 정부의 50조 발동 절차를 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협상 시 더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조건을 얻어내야 한다며 한발 물러났다.

베스트 클릭

  1. 1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2. 2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3. 3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4. 4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5. 5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