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대책에 분양연기 '속출'…서울 재건축도 '하락세'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6.11.07 05:07

[투자포인트] 이번주 전국서 5306가구 청약…민간 분양단지 3곳 1411가구에 불과

열기를 더해가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방안'에 따라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하남·성남, 부산·세종 등 '조정대상지역' 37곳의 전매제한 기간 강화, 재당첨 제한, 1순위 제한 등 청약규제가 종전보다 대폭 강화되기 때문이다.

강화된 청약규제 내용은 지난 3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는 신규 아파트부터 해당된다. 이에 일부 사업장이 청약 일정을 연기하는 등 분양시장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1월 7~11일)에는 전국에서 7개 단지 5306가구가 청약을 받는다. 임대물량을 제외한 민간 분양단지는 3곳 1411가구에 불과하다.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단지도 5곳밖에 안 된다.

가을 이사철 성수기임에도 '11·3대책'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서울 송파구에 분양하려던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일정을 무기 연기했다. 대림산업도 이달 중 서울 관악구에서 하려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분양 계획을 미뤘다.

대책의 영향으로 과열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값은 3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12% 하락했다. 32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지난주 보합세를 기록한 데 이어 34주 만에 매매가격이 꺾인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 값 하락으로 서울의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주춤했다. 이번주 상승률은 0.06%로 지난주(0.12%)보다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정부가 강남권에 규제 신호를 보내자 강북 지역의 집값이 뛰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주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마포구(0.28%)였고 그 뒤를 이어 △중구(0.27%) △도봉구(0.23%) △성동구(0.18%) 등이 높게 나타났다. 강남구는 0.07% 하락했고 송파구는 보합세, 서초구는 0.09% 상승하는데 그쳤다.

정부가 '11·3 대책'으로 분양시장이 과열된 강남4구와 과천 등 일부지역에서의 분양권 거래를 금지시키면서 당분간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대책 발표를 앞두고 규제 수위에 대한 불안감이 아파트 값에 미리 반영됐다"며 "당분간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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