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5일 촛불집회에 전국 모든 기동대 총동원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6.11.04 17:33

(종합)223개 중대 투입 예정, 서울 도심 행진 금지 방침에 시위대와 '충돌 가능성'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파문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첫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이기범 기자
경찰이 5일 열리는 주말 촛불집회에 전국의 모든 기동대를 총동원한다. 조직된 단체가 아니라 일반 시민이 나오는 만큼 얼마나 많은 시위대가 참여할지 알 수 없는 탓에 가용 가능한 경비인력 전체를 집회 현장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집회 참석 인원을 보수적으로 집계하는 경찰조차 지난달 29일 첫 주말 집회보다 3배가량 예상 참가자 수를 높여 잡고 있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한 시간여 동안 이철성 경찰청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5일 촛불집회 대응방향을 정했다.

경찰은 5일 223개 중대 총 2만70명을 집회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에서만 110개 중대가 동원된다. 해안·외곽 경비 등 필요인원을 제외한 가용 가능한 경비인력 전원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집회에 3만~4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29일 서울 청계광장·광화문광장에 시민 2만여명(경찰 추산 1만2000명, 주최측 추산 3만명)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경찰 기준 3배 이상, 실제로도 2배 정도 많은 참가자가 시위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나설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파이낸스빌딩에서 매일 진행하는 평일 촛불시위에도 경찰추산 1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집회를 주최하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5일 집회 10만명'을 목표로 삼고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관건이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긍정적 입장을 내놨으나 "실망스럽다"는 부정적 반응이 대체로 더 많다는 평가다.

상당수 시민·사회단체는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며 여전히 대통령의 상황 인식 수준을 비판했다. 평소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 없던 20~30대들도 온라인상에서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다. 자칫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촛불시위를 잠재우기는커녕 키울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집회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집회에는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차벽과 살수차 동원 여부는 아직 결정 안 했지만 최대한 활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찰은 5일 집회에서 시위대가 계획한 행진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주최 측은 광화문광장 집회에 이어 종로·을지로 방향으로 행진한다는 계획이어서 경찰이 이를 막을 경우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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