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이명박…역대 대통령들의 사과는?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지윤 기자, 이슈팀 김도영 기자 | 2016.11.04 15:39

[이슈더이슈] 故김대중 "자식 제대로 돌보지 못해"…이명박 "쇠고기 협상, 반성"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두 번째 사과를 했다./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최순실 파문과 관련 "모든 사태가 제 잘못이고 제 불찰" 이라며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지난달 25일 첫 대국민사과를 발표한 뒤 열흘 만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측근 비리, 대형 참사 등이 있을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국민들에게 사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대국민사과를 되짚어 봤다.

◇김대중 "자식들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책임 통절히 느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들의 비리에 대해 "자식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책임을 통절하게 느낀다"고 사과했다./사진=머니투데이DB
1999년 5월24일 '옷 로비'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해외 순방 중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6월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정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의 가족 때문에 심려를 끼친 데 대해서 굉장히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옷 로비' 사건은 외화밀반출 혐의를 받고 있던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가 남편을 구명하기 위해 검찰총장 등 고위층 인사의 부인들에게 고가의 옷을 선물한 사건이다.

김 전 대통령은 2002년 6월21일 차남 김홍업씨가 비리 혐의로 구속되자 당일 저녁 TV생중계를 통해 대국민사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몇 달 동안 자식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책임을 통절하게 느껴왔으며, 저를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데 대해 부끄럽고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자식들은 법의 규정에 따라 엄정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03년 2월14일 김 전 대통령은 대북송금 논란에 대해 "모든 책임은 대통령인 제가 져야 한다"고 사과했다.

이밖에도 경기 화성 씨랜드 화재(1999년 7월1일), 신광옥 법무부차관 뇌물수수 혐의 구속(2001년 12월23일), 서울지검 피의자 구타사망 사건(2002년 11월5일) 때도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노무현, 사과 많이 한 대통령…탄핵사태 때도 "도의적 책임, 국민께 사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었던 2003년 2월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에 대해 "죄인된 심정"이라며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사진=머니투데이DB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만인 2월21일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하늘을 우러러 보고 국민에게 죄인된 심정으로 사후 대처하겠다"며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제주 4·3사건'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10월31일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2004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이 기각된 지 하루만인 5월15일 대국민사과를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은 "탄핵에 이르는 사유가 아니었다 할지라도 정치적·도의적 책임까지 모두 벗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형 노건평씨의 부동산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2003년 5월28일), 경찰 과잉진압 인한 농민 사망 대국민 사과(2005년 12월27일), 사행성 오락게임기 파문 대국민 사과(2006년 8월31일)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대국민사과를 많이 한 대통령으로 손꼽힌다.

◇이명박, 쇠고기 협상 촛불시위에 "뼈저리게 반성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2년 7월24일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비리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발표했다./사진=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에 대한 첫 반대시위가 일어난 지 20일만인 5월22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촛불시위가 이어지는 등 쇠고기 협상에 대한 반대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6월19일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2009년 11월27일 세종시 이전 계획 철회, 2011년 4월1일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등 2건의 대선공약을 철회하면서도 사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해 2번의 사과를 했다. 2012년 2월22일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할 말이 없다"고 간접적으로 사과했다. 이어 7월24일 형 이상득 의원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자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사태와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사태 때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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