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샘의 포스트카드] 11월

머니투데이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 2016.11.0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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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나는 어디까지 나일까. 아픈 데까지가 나란다. 바늘에 찔리면 내 몸이 아프다. 그렇다면 내 몸이 나다. 그런데 나의 아들이 바늘에 찔렸는데 내가 아프다면 아들도 결국은 나라는 이야기다. 이웃과 동포가 아픈데 내가 아픔을 느낀다면 이웃과 동포도 결국은 나라고 할 수 있다. 크게 아픔을 느끼면 ‘큰 나’고 작게 아프면 ‘작은 나’다. 그런데 나의 아픔의 크기는 가족 언저리에서 그칠 때가 많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추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바람이 거칠게 불수록 나는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11월은 그런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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