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매출 감소…'답 없는' SSM 업계 '한숨'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6.11.03 04:30

롯데, GS, 홈플러스 등 기업형슈퍼마켓(SSM) 업계 부진 이어져…출점제한, 경쟁업종 성장에 밀려

기업형슈퍼마켓(SSM) 업계가 '답 없는' 매출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 신규 출점에 제약이 있는 데다가 편의점, 온라인몰 등 경쟁 채널의 선전으로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

◇6개월 연속 매출감소…SSM '구조적 한계'?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SSM 업계(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수퍼마켓, 이마트 에브리데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전체 유통업계가 지난 7월 10.8%, 8월 9.1%, 9월 6.8%로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손익도 좋지 못하다. GS수퍼마켓은 올 들어 3분기까지 26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상반기에만 58억원 영업손실을, 롯데슈퍼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0원으로 적자에 직면했다.

SSM업계는 매출 감소 이유로 추가 출점 및 영업시간 제약 등 외형확대 한계를 꼽았다. 업계 1위 롯데슈퍼는 지난해 463개 점포에서 올 들어 1개 점포만 늘었고, 2위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오히려 2개 점포가 줄었다.

편의점, 온라인몰과 비교해 떨어지는 경쟁력도 영향을 미쳤다.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지난 9월에 편의점 업계는 15.9%, 오픈마켓, 종합몰 등 온라인 업체는 16.2% 고속 성장했다.

◇'편의점' '온라인'에 밀려…대응책 마련해봐도 '답답'= SSM업계는 매장특화, MD(상품기획)강화, 부실점포 정리 등으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사업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 6월 서울 도곡동에 프리미엄슈퍼를 출점해 고급시장을 공략하고 옴니채널 구축, 온라인사업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 안에 프리미엄 슈퍼 1곳을 서울에 열 방침이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부실 점포를 정리하거나 PB(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 전문매장으로 전환시켜 대응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점포 수가 적은 만큼 점진적으로 출점을 이어갈 방침이다. GS수퍼마켓은 MD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SM이 대형마트와 달리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소포장 판매, 접근 편의성, MD 특화 등을 통해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출점 규제가 사실상 없는 편의점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에 맞설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롯데, GS리테일, 신세계(이마트) 등 SSM과 편의점을 함께 보유한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편의점 채널에 무게중심을 둘 수 밖 에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의 경우 전통시장 반경 1km에서 출점을 제한받고 있는데, 이를 피해 공격적으로 출점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1인 가구에 적합한 매장으로 리뉴얼하고 온라인 대응도 강화하고 있지만 SSM이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롯데슈퍼 매장 사진 /사진제공=롯데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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