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긴급체포…檢 영장청구 방침(종합)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이경은 기자 | 2016.11.01 00:11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을 설립한 뒤 전국경제인연합을 압박해 대기업으로부터 800억원대 자금을 출연받아 이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비선실세'로 활동하며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됐다. 검찰은 최씨에 대해 곧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최씨의 신병을 검찰이 확보한 만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1일 밤 11시57분 최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조사 대상인 각종 혐의에 대해 일체 부인하고 있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고, 이미 국외로 도피한 사실이 있는데다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거주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 일정한 거소가 없어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긴급체포 절차를 밟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최씨는 현재 극도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표출하는 등 석방할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을 사실상 사유화하는 등 설립과 운영 전반에 관여했다는 의혹, K스포츠재단의 자금을 자신이 소유한 더블루케이·비덱스포츠 등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외에도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과 청와대 외교·안보 등 문건을 사전에 받아보고 국정운영과 인사에 수시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씨를 상대로 그를 둘러싼 숱한 의혹 가운데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운영 과정에 대한 의혹을 중점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관련 의혹이 불거지고 독일로 출국한 지 58일 만, 영국에서 극비 귀국한 지 하루 만에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들의 혐의 인정 등을 묻는 말에 "죽을 죄를 지었다. 죄송하다"며 "국민 여러분, 용서해달라"고 답했다.

검찰은 최씨를 구속한 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기업들에 영향력을 행사해 사실상 '강제모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재단 출범 이후 안 전 수석이 K스포츠재단과 최씨 개인 회사로 알려진 더블루케이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고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등 최씨를 도왔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안 전 수석은 최씨의 K스포츠재단를 좌지우지했다고 폭로한 정현식 전 사무총장에게 다른 사람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건 무마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 측에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자료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최근 출국금지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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