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연말 징크스…내우외환 코스닥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6.10.31 16:33

12월 미국 금리인상에 연말 대주주 과세...최순실 게이트까지 '악재 첩첩'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오며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급락했다. 11~12월 대주주 양도차익과세 영향에 고액자산가들의 중소형주 투심이 악화된 것도 코스닥에 악재로 작용했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23포인트(0.56%) 내린 2008.19에 마감했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0.32% 하락에 그쳤으나 중형주 지수는 1.32% 하락했고 코스닥 소형주 지수는 2.06%의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15.49포인트(2.42%) 내린 624.68에 장을 마쳤다.

실적 부진에 임상 중단까지 악재가 겹친 제약·바이오주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동아에스티가 9.58% 급락했고 한미약품도 3.08%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 코미팜·바이로메드도 5%대 낙폭을 나타냈다.

◇'연말 징크스' 악재 첩첩 중소형주=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시장은 11월보다 12월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미 금리 인상 영향권에 진입하는 흐름이다. 국내에서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7월 1.2% 수준에서 최근 1.35% 내외로 상승하며 금리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리 인상에 대비한 대형주 강세-중소형주 약세는 가속화되는 추세다.

금리 인상기에 중소형주가 불리한 이유는 금리 인하기에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가진 것은 없지만 대출을 바탕으로 성장에 베팅하는 기업들, 주로 중소기업은 금리가 상승하면 자본 조달비용 상승이 부담된다. 반면 자산이 많은 대기업의 경우 금리 인상기에 이자 소득이 늘어 주가가 강세로 돌아선다. 때문에 금리 인하기에는 중소형주가, 금리 인상기에는 저평가 대형주가 각각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 시작됐고 국내 금리도 저점을 통과했다"며 "금리 인상은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 요인이기 때문에 저평가된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인상과 더불어 연말 대주주 주식 매도까지 겹치며 코스닥은 수급 절벽에 몰리고 있다. 연말이면 대주주들이 주주명부 폐쇄를 앞두고 과세를 피하기 위해 중소형주를 매도하면서 어김없는 중소형주 약세장이 나타나곤 했다. 현재 코스피의 경우 지분 1% 이상 또는 종목별 시가총액 25억원 이상에 대해서, 코스닥은 지분 2% 이상 또는 종목별 시가총액 20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에 대해 20%의 양도차익과세가 부과되고 있다.


김태성 흥국증권 스몰캡 팀장은 "11~12월은 대주주 과세 요건 회피를 위해 보유 중인 중소형주 지분 일부를 매도하는 시기로 중소형주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내년 이익이 급성장할 종목 위주의 선별된 투자가 필요할 때"라고 판단했다.

◇정치적 불확실성까지…11월 증시는=일명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혼란이 가속화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레임덕(정권 임기말 대통령의 권력 누수 현상) 우려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다. 특히 올 초부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비롯한 대외 악재에 코스피보다 취약했던 코스닥이 불확실성에 노출되고 있다.

정치적 불안이 심했던 과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코스피는 일주일 동안 10% 급락했으나 이후 사태 수습과 함께 낙폭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정책 공백에 따른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과 같은 수출 주도형 경제는 내부적인 요인보다 외부적인 경제상황이 주가에 훨씬 중요하다"며 "현 정부는 주변국과 달리 확장적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을 펴는데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악재에 대한 시장 영향에도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는 2013년, 2015년, 2016년 세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했지만 균형 재정을 중시한 탓에 적자 국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추경 예산 중 상당 부분도 세금 부족분을 메우는 데 쓰여 실제 가계 소비 등 경기를 부양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베스트 클릭

  1. 1 한 달 복통 앓다 병원 가니 이미 전이…"5년 생존율 2.6%" 최악의 암
  2. 2 평창동 회장님댁 배달 갔더니…"명절 잘 보내라"며 건넨 봉투 '깜짝'
  3. 3 쓰레기만 든 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4. 4 커피 하루 2~3잔 여성의 몸에서 생긴 변화…남자는? '글쎄'
  5. 5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추석에도 '생이별' 아들 생각…"해피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