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파문의 장본인 최순실씨(60)가 3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현관과 출입문,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300여명의 인파가 모여든 최씨의 검찰 출두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어서 당초 입장을 밝히기로 한 자리에서는 아무 것도 진행되지 못했다.
최씨는 이날 예정된 조사 시각에 딱 맞춰 모습을 보였다. 검은색 에쿠스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최씨는 변호인단 관계자가 문을 열어주자 차에서 내렸고 미리 나와 있던 검찰 직원들과 함께 걸음을 옮겼다.
두툼한 남색 코트를 입은 최씨는 까만 모자와 짙은 색깔의 안경, 물방울 무늬의 목도리로 얼굴을 가렸다. 한 손으로는 남은 얼굴을 감쌌고 내내 고개를 들지 않았다.
발 디딜 틈 없던 사이 최씨가 신고 온 검은색 프라다 신발 한짝이 벗겨지기는 일도 있었다. 최씨가 조사실로 들어간 이후엔 한 남성이 "시녀 검찰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현관 앞에 개똥을 던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청사 안으로 이동한 최씨는 얼굴이 상기되고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채로 한 여성에게 기대서서 힘든 기색을 내비쳤다. 쓰고 온 모자와 안경은 벗은 상태였다.
검찰은 이 같은 상황에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사전에 포토라인을 설정하고 취재진의 질의응답 시간이 협의됐으나 일부 시위대의 기습적이고 무질서한 행동에 의해 포토라인이 무너진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