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하야 후 60일내 대선 준비됐나 고민해야…시민 삶 챙길 것"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 2016.10.31 16:52

박원순 시장 31일 기자들과 긴급 간담회…'신중론' 제시, "사회적 리더 합의해 국민 불안·분노 해소해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대통령 묘역을 참배 후 이동을 하고 있다. 2016.10.30/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순실 사태'를 둘러싸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하야·사임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 헌법상 60일 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최선의 답인지 고민이 든단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정치권에서 나오는 거국중립내각 요구에 대해서도 누구를 세울지,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합의가 쉽지 않다며 국민의 불안과 분노를 달래기 위한 방안이 뭔지 고심 중이라고도 전했다.

박 시장은 31일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금 이 상황은 국정의 심각한 농단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 두 개 비리가 아니라 총체적 국가 리더십의 붕괴가 왔다. 한 방으로 식물대통령이 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은 예정돼 있던 대외 일정을 전부 취소한 뒤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흔들림 없는 시정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지난 30일 울산을 거쳐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등 지방 순회 일정까지 모두 취소한 뒤 31일 새벽 2시쯤 상경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정치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국민들의 분노를 삭이면서 동시에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하고 있다"며 "비상한 상황 속에서 정치인으로서의 박원순에 대한 요구가 분명히 있는데, 물론 말씀하셨듯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의견을 수렴하는) 이런 자리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여당과 청와대는 진정한 모습을 별로 안 보여주는 것 같고, 야당도 본질적 대안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국민이 바라는 요구에 대해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일각에서 나오는 대통령 하야 요구 등에 대해 "그렇게 되면 헌법상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고, 60일 동안 치러지는 선거가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리더가 세워질 것인가. 사임이나 하야가 최선의 답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거국중립내각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단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헌법상으로는 대통령의 권한이 있는데, 거국내각의 총리가 할 수 있냐는 법적 문제도 있다"며 "(총리를) 누구를 세울 것이며 권한은 어디까지고 대통령은 어떤 위상으로 존재하는가 이런 것에 대해서 합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민의 분노에 답하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당파적 입장이나 이런 것에 휘둘려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여야 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중요한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 합의해 나가는 과정은 필요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최근 시위가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경찰의 소화전 협조 요청에 대해선) 원칙을 마련했기 때문에 원칙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소방 목적 이외의 경찰의 물대포 사용 등에 대해선 소화전 사용 협조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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