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 개헌→의혹→사과→귀국→수사 '최순실 게이트 1주일'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이슈팀 조현준 기자 | 2016.10.31 17:01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논란의 핵심인물 최순실씨가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지난 24일 개헌추진 당일 종합편성채널(종편) JTBC 보도 이후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는 등 숨가쁘게 1주일이 지났다.

◇24일…朴대통령 '개헌추진' 발표 - JTBC, 최순실 '연설문 수정' 의혹 제기
미르·K스포츠재단과 정윤회 문건 등으로 시작된 '비선실세' 논란 등으로 최씨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24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을 추진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 JTBC의 보도로 개헌 이슈는 단숨에 사그라들었다. JTBC는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 등을 먼저 확인하고 수정·관여했다는 단독보도를 내보내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개헌에 쏠렸던 관심은 온통 '최순실 파일'에 쏠렸다.

JTBC는 최씨가 떠난 사무실 건물에 남아있던 태블릿PC에서 박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각종 파일 200여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를 통해 최씨가 대통령이 연설문 등을 발표하기 전 수정·개입했을 정황이 드러났다.

◇25일…朴대통령 "최순실은 과거 인연, 자문구했다" 대국민 사과문
다음 날인 25일 오후 4시, 박 대통령은 최씨 관련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 박 대통령은 최씨에게 연설문을 사전 제공했음을 사실상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엔 (최씨에게 의견을 묻는 것을) 그만뒀다"며 "대통령 보좌체제가 완비된 이후에는 이러한 자문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사과로 소위 '최순실 게이트'가 열렸다. 이는 특히 현행법(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란 법적 책임 논란도 불거졌다. 법에 따르면 누구든 무단으로 대통령기록물을 유출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날 저녁 JTBC의 후속보도는 박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JTBC는 최씨가 연설문뿐 아니라 대북 정책의 핵심내용으로 손꼽히는 2014년 3월 '드레스덴 연설문' 등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내용도 관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또 다른 종편 TV조선에선 '민정수석실 인사 추천인' 문건을 보도해 청와대 인사 등에도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연설문 유출 논란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26일…대학가·시민단체 시국선언 "박 대통령 하야해야"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26일 대학가와 시민단체 등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하야와 관계 내각의 퇴진, 최씨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요구했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을 운영할 자격을 잃었다"며 대통령 퇴진 촉구, 내각 총사퇴와 각계각층을 아우른 비상시국회의 결정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치권도 움직였다. 새누리당은 긴급 의원총회에서 야당들이 요구한 '최순실 특별검사' 도입을 수용하기도 했다. 수사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입장차를 보이기도 했다. 여·야 3당은 이달 31일 협상을 재개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27일…최순실 세계일보 인터뷰서 "잘못했다. 신의로 한 일"

27일은 최씨가 언론에 처음 입장을 밝힌 날이다. 세계일보는 이날 오전 최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담은 보도를 내보낸다. 독일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최씨는 "대통령에게 폐를 끼친 것은 정말 잘못했다. 신의 때문에 했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과거 어려움을 겪을 때 인연이라고 설명하며 "마음을 잘 아니까 심경 고백에 대해 도움을 줬다. 그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국가기밀인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씨의 사과는 국민들을 설득하기에 부족했다. 대학가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촛불집회가 거론됐다. 특히 이후 세계일보가 최씨를 만났다는 장소가 독일이 아닌 덴마크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28일…청와대 "국정운영 의지", 수석비서관 일괄사표 지시
여론이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청와대는 수석비서관 일괄 사표를 지시했다. 28일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흔들림 없이 국정운영을 해나갈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임을 밝혔다.

◇29일…'박 대통령 하야' 촛불 든 국민들
29일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다. 토요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등에는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 1만2000여명(경찰추산)이 모였다. 최씨의 국정 농단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30일…최씨 '런던서 귀국', 검찰은 청와대 압수수색
'비선 실세'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60)가 30일 오전 자진 귀국했다./사진=뉴스1
30일 최씨가 귀국하면서 수사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검찰은 "휴식할 시간을 달라"는 최씨 요구에 따라 공항에서 신병확보를 하지 않아 비난을 사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청와대 압수수색을 통해 7상자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법에 따라 청와대 등 주요 국가기관은 공무상 비밀 등을 보호의무로 제공한 자료만 압수수색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영장 강제집행을 반대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 대통령에게 거국중립내각을 촉구했다. 거국중립내각은 여야가 추천한 인물로 내각을 구성해 책임총리가 주도하는 체제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민정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정호성 부속비서관과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사표도 받아들였다.

◇31일…대통령 '비선실세' 의혹 최씨 검찰 출석
오후 3시, 드디어 최순실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독일 출국 58일만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30일 K스포츠재단 정동구 초대 이사장과 정동춘 전 이사장 등 불러 조사했다.

최씨의 측근인 고영태씨는 30일 출석해 하루 뒤인 이날 오후 귀가했다. 고씨는 최씨 귀국을 전후해 최씨와 연락한 적이 없다며 "최씨와는 대통령의 가방 때문에 우연찮게 알게 됐다"며 검찰수사에서 관련 내용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고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설문 수정 의혹 등 각종 의혹을 최씨에게 직접 물어볼 예정이다.

베스트 클릭

  1. 1 한 달 복통 앓다 병원 가니 이미 전이…"5년 생존율 2.6%" 최악의 암
  2. 2 평창동 회장님댁 배달 갔더니…"명절 잘 보내라"며 건넨 봉투 '깜짝'
  3. 3 쓰레기만 든 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4. 4 커피 하루 2~3잔 여성의 몸에서 생긴 변화…남자는? '글쎄'
  5. 5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추석에도 '생이별' 아들 생각…"해피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