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신정아도 입국 즉시 '공항 체포'…최순실은 왜?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지윤 기자 | 2016.10.31 13:42

[이슈더이슈] 최순실, 유유히 공항 빠져나가…과거 공항 신병인수 사례들

'비선 실세'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가 30일 오전 7시30분 영국발 브리티시 에어라인 항공편으로 자진 귀국한 가운데 최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입국 장면이 한 시민에 의해 포착됐다./사진=뉴스1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가 가방을 들고 걸어서 유유히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지난 30일 포착됐다. 검찰은 최씨가 비행기에 탑승한 이후 귀국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지만 공항에서 최씨의 신병확보를 위한 조치는 하지 않았다. '건강 악화'를 이유로 검찰 소환을 미뤄달라고 한 최씨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검찰이 '국정농단' 의혹이 있는 최씨의 신병을 바로 확보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중대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피의자들이 공항에서 바로 검찰로 호송된 전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김경준 전 BBK 대표가 각각 입국하면서 검찰에 체포되는 모습./사진=머니투데이DB
2005년 6월14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5년8개월의 해외도피 생활을 마치고 입국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돼 대검찰청으로 향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69세의 고령이었고 오랜 도피생활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분식회계, 횡령, 해외도피 등으로 죄질이 무겁기 때문에 귀국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2007년 9월16일 신정아씨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찰에 체포돼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송됐다. 당시 신씨는 미국 캔자스대 서양화 학사, 경영학 석사와 예일대 미술사 박사로 학위을 위조해 동국대 교수에 임용되고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혐의를 받고 있었다.


2007년 11월16일 김경준 전 BBK 대표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 통상적인 입국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검찰 직원들에게 연행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김씨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던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에게 31일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씨가 사전에 검찰과 협력해 귀국 시점을 정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입국 후 약 30시간의 여유를 가진 최씨가 증거를 인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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