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정농단' 의혹이 있는 최씨의 신병을 바로 확보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중대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피의자들이 공항에서 바로 검찰로 호송된 전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2007년 9월16일 신정아씨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찰에 체포돼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송됐다. 당시 신씨는 미국 캔자스대 서양화 학사, 경영학 석사와 예일대 미술사 박사로 학위을 위조해 동국대 교수에 임용되고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혐의를 받고 있었다.
2007년 11월16일 김경준 전 BBK 대표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 통상적인 입국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검찰 직원들에게 연행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김씨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던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에게 31일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씨가 사전에 검찰과 협력해 귀국 시점을 정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입국 후 약 30시간의 여유를 가진 최씨가 증거를 인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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