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책임자들이 젊은 여자 앞에서 벌벌 떨어"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16.10.31 03:10

"최순실-차은택 원래 알던 사이"…A씨 증언으로 들어 본 '최순실-정유라-최순득-장시호-차은택' 5각 관계 미스터리

(위 왼쪽부터)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비선실세 최순실, 최순실의 둘째 언니 최순득, 최순실의 딸 정유라, 정유라의 사촌 언니 장시호.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저렇게 젊은 여자가 왜 여기 ‘대표’격으로 왔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어요. 엄청난 재력가라는 소문이 떠돌았고 그녀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했죠.”

A씨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쯤 그곳 분위기를 또렷이 기억해냈다. 당시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수시로 열었는데 ‘영재교실’도 그중 하나였다. 지난해 6월 출범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전신 격인 프로젝트 이벤트였던 셈.

A씨는 평창올림픽의 다른 문화행사 참가자였지만, 이곳 영재교실에도 끈이 닿았다. 어느 날 이 프로젝트의 ‘대표’로 왔다고 인사를 건넨 이는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37)씨.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아내 야노 시호를 좋아해 개명한 그는 승마선수라고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고 한다. “왜 승마선수가 여기 대표로?”란 물음이 끊이지 않는 사이에 그를 둘러싼 소문이 삽시간에 전파됐다. 최태민, 최순실 같은 이름이 여러 번 회자했고 최순실씨의 언니 순득씨의 딸인데 엄청난 재력가라는 말이 돌았다.

A씨는 “기업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이곳 대표로 온 것이라고 들었다”며 “최근 언론에 나온 기업 협찬금이 7억원이라고 들었는데, 내가 알기론 수십억 원”이라고 했다.

그때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60)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20)씨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광고감독의 권유로 성악을 공부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A씨는 전했다.


승마선수였지만 엔터테인먼트 쪽에도 친분이 있어 차 감독과 친했다는 장시호씨는 성악에 재능이 없는 사촌동생 유라씨를 차 감독과 연결해줬고, 이 과정에서 최순실씨와도 인사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대로라면 최순실씨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 소개로 차씨와 최씨가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전에 두 사람은 이미 ‘알고 지낸’ 사이인 셈이다.

A씨는 “동계올림픽과 관계가 전혀 없는 젊은 여자가 대표로 와 너무 신기해서 기억하지 않아도 될 내용을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직위 고위 관계자들이 이 젊은 여자 앞에서 벌벌 떨었을 정도로 그의 위력이 대단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빙상과 스키 꿈나무를 육성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장시호씨는 사무총장에 뽑혔다. 이 센터 관계자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무총장 선임은 회장의 권한인데, (장유진) 자신이 사무총장을 맡겠다고 해서 그 자리에 앉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요약하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사촌언니 장시호씨의 소개로 차은택씨를 만나 성악에 입문했고 그때 차씨는 최씨와 안면을 튼 사이라는 것이다. 장시호씨의 어머니이자 최순실씨의 언니 순득씨는 1000억원대 자산가로 박근혜 대통령과 고교 동창으로 알려졌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3. 3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오늘부터 자녀장려금 신청
  5. 5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