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파업' 기아차, 장기화 조짐‥4Q 실적전망도 '흐림'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6.10.30 16:02

노조 "현대차 정규직과 17만원 임금 차별" 사측 "현대차와 이익규모차 반영해야" 평행선

기아차 공장 자료사진/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가 올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가운데 노사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연이은 파업으로 인해 올 3분기 성적표가 악화됐는데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지난 27~28일 이틀 연속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으며 사측이 추가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이번 주에도 계속 파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노조가 요구하는 핵심 쟁점은 '현대차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철폐'다.

기아차 사측은 지난 26일 교섭에서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250%+250만원 △글로벌 품질브랜드 향상 기념 격려금 100%+80만원 △저성장 시대 위기극복을 위한 별도 합의 주식 3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의 협상안을 내놨다.

이는 초기 제시안(기본급 6만8000원 등) 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어서 조만간 타협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노조는 "(현대차 그룹) 동일 자본 내에서 연구 개발에서부터 (현대차와) 생산차종 동일 플랫폼 사용까지 함께하고 있다"며 "현대차 정규직과 (총액에서) 17만원의 임금 차이를 두고 있어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노조는 "17만원이 비록 적은 금액일 수도 있지만 이번에 현대차와 차별 적용을 받으면 내년에도, 앞으로도 더 큰 차별로 노조 분열을 유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사내 하청 내 생산도급과 총무도급 간 임금 차별 개선도 요구 중이다.


통상 기아차는 현대차 교섭이 마무리되면 비슷한 시기·수준에서 타결이 돼왔던 터라 사측도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그러나 더 이상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모습이다.

사측은 기아차의 이익 규모가 현대차보다 낮기 때문에 교섭 결과에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17만원 부분은 현대차 교섭 과정에서 기존에 제시했던 별도 승급 1호봉을 기본급 인상으로 전환시키면서 발생한 부분"이라며 "전혀 논의된 바 없는 특수한 상황까지 일괄적으로 맞출 명분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렇게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물리적으로 빨라야 11월 중순 이후에나 타결이 가능해 기아차 4분기 실적에도 적잖은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기아차는 올 3분기 파업 직격탄을 맞으면서 영업이익이 5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5% 급감했다.

한천수 재경본부장(부사장)도 지난 27일 콘퍼런스콜에서 "파업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3분기 기준 6만4000대로 추산된다"며 "4분기에 손익이 회복되도록 노력하겠지만 전체 연간 판매 목표(312만대)에는 일부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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