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JW생명과학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초가 대비 9900원 오른 4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인 3만원과 비교하면 43.17%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다음날(28일) 주가는 전일보다 20.14%(8650원) 급락했다. 공모가보다 높은 3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되레 거래를 늘려 손해가 크다. 지난 28일 거래량 중 87.2%가 개인이었고, 기관은 1.1%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미 기관들은 상장 첫날 큰 이익을 보고 보유 지분의 대부분을 정리하며 손실을 피했다. 기관은 상장 첫날 131만8962주를 매도했는데, 이는 공모과정에서 기관에게 배정된 물량(144만주, 외국인 포함)의 9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기관이 공모 과정에서 배정 받은 물량 중 대부분을 상장 첫날 매도했다는 의미다. 상장 첫날 기관의 평균 매도 가격은 약 3만6000원으로 공모가 보다 20% 높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 이후 20여일 만에 20%의 수익을 낸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를 못받은 개인이 상장 첫날 이후 대거 몰리며 주가가 오르는 사이 기관들은 배정 받은 물량을 팔고 떠난다"며 "수급 불균형에 빠진 상황에서 개인들만 손해를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8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에이치엘사이언스도 기관이 첫날 56만4012주를 매도했다. 총 배정물량의 절반을 첫날 팔았다. 평균 매도 가격은 4만3000원으로 공모가 보다 약 60% 높았다.
지난 5월 27일 상장한 용평리조트도 상황은 유사하다. 기관은 용평리조트 상장 후 이틀 간 812만3366주를 팔았다. 전체 기관 배정물량의 76% 가량이다. 평균 매도 가격은 주당 1만1250원, 공모가보다 60% 정도 높다.
같은 기간 기관이 매수한 물량은 매도 물량의 8%에 불과하다. 용평리조트는 상장 첫날 상한가 마감 후, 둘째날도 장중 1만5200원(상한가)까지 올랐으나 장 막판 급락하며 하락세로 마쳤다. 이후 주가는 계속 떨어져 한달 사이 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 안정을 위해 풋백옵션(환매청구권) 재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의 기관 매도 행태에서는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라며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을 보고 투자해야하는 기관이 단타에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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