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순실 게이트'에 정치테마주 기승, 금융당국 점검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구유나 기자 | 2016.10.28 14:41

거래소 "문재인·반기문 등 테마주 모니터링 강화"… 이상급등주 거래내역·루머 살펴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정치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최순실 게이트와 개헌, 내년 대선 등으로 혼란해진 정국을 틈타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28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와 내년 대선 관련해 현재 급등 중인 문재인 테마주와 반기문 테마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일차적으로는 이상급등 종목을 예의주시하고 계좌 거래내역을 살피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치테마주를 포함하는 이상급등 종목을 조기에 잡아내는 태스크포스(TF)도 준비중이다. 한국거래소와 금감원, 금융위가 협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를 포함하는 테마주 관련 TF를 준비 중"이라며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뿐 아니라 금융위, 금감원과의 협업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서도 정치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다만 주가추이보다는 정치테마주 관련 루머를 퍼트리는 세력이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 상황에 따라 관련주가 급등락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도 존재한다"며 "사실과 다른 소문을 퍼트려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있는지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고려산업은 지난 26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5거래일 연속 상승중이다. 지난 21일 2870원이던 주가는 전일 4605원까지 급등했다. 4거래일만에 60.4% 급등한 셈이다. 이날도 오후 2시8분 기준 전일대비 855원(18.57%) 오른 5460원에 거래 중이다.

우리들휴브레인도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16.83%, 13.17% 급등했으며 바른손도 26일 27.8% 상승했다.

반면 유력한 여당 측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관련 테마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외조카가 대표이사인 지엔코는 지난 26일 17.14% 급락한 이후 전일 3.56% 반등했다. 씨씨에스도 26일 12.18% 하락했고 이날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광림도 26일 9.69% 하락 마감하고 약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주로 친인척 관계 등으로 연결돼 소문이 나는 실제 관계는 불분명하고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관계가 있다 하더라도 내재가치와 관련없는 이상급등 흐름은 결국 테마 소멸시 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해당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3월에도 총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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