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한양행 고혈압 복합제 임상변경… 성분조정 재시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6.10.28 04:30

'ARB+CCB+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임상 중단…'성분 상호작용'이 원인

유한양행의 고혈압 복합제 임상이 중단됐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임상 1상 단계인 고혈압 복합제 'YH22189' 임상시험 중단을 결정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 약물의 임상 승인을 받고 성인을 대상으로 투약 시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해 왔다.

'YH22189'는 혈관 수축 물질 분비를 막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와 혈관수축 근육을 이완시키는 '칼슘채널차단제(CCB)', 고지혈증 지료성분 '로수바스타틴' 등 세 가지 혈압 상승 원인 차단 성분을 섞은 '3제' 복합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YH22189 임상을 중단하고 성분들의 비율을 조정한 뒤 새로운 물질(YHP1604)로 임상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고 말했다.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단일제에서 2제 복합제를 거쳐 3제 복합제로 주도권이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2제 복합제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7.6% 줄어든 반면, 3제 복합제로 국내 최초 출시된 일본 다이이찌 산쿄의 '세비카HCT' 매출은 72.1%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 3제 복합제 개발로 1조4000억원 규모 고혈압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유한양행의 전략이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성분별 용량 조절을 하고 임상 과제명을 바꿔 다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해당 임상승인은 지난 8월 받았다"고 말했다.

개발이 수정돼 재개됐지만 3제 복합제 개발 속도전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질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3제 복합제 부문에서 일동제약은 임상 3상 막바지 단계이고 제일약품도 임상 3상 단계다. 보령제약은 201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원제약, CJ헬스케어, 대웅제약 등도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개발 약물이 다수인 경우, 경쟁사와의 개발 속도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느 약물이 가장 빨리 상업화가 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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